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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모 Jul 19. 2018

죽음이 그려진 마지막 스케치

마지막 컷 촬영 중인 배우들


 JTBC 드라마 <스케치>가 긴 여정 끝에 종영되었습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극 중에 마지막 단서가 되는 스케치를 그리기 위해 직접 파주에 있는 세트장을 찾았어요. 보통은 개인 작업실에서 그려서 제작진과 퀵서비스를 통해 스케치북을 주고받곤 했는데, 이날은 전날 밤 촬영한 따끈따끈한 스틸컷을 받아 바로 스케치를 그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나비팀 사무실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조용한 나비팀 사무실의 모습입니다. 몇 개월 전에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화면으로 많이 보아와서 그런지 이제는 왠지 친근한 장소처럼 느껴졌어요.


여러 권의 드로잉북과 '1번 노트'



극 중에 등장하는 드로잉북은 하네뮬레 트래블 저널 (풍경) 135x210mm입니다. 영상 속에서는 단 한 권만 등장하지만, 연출 상의 여러 상황에 맞춰 여러 권의 드로잉북이 함께 사용되었습니다. 여벌의 것까지 총 5권이 존재하는데, 그중 스케치 최종본이 기록된 것을 제작진들은 '1번 노트'라 불렀습니다. 드라마 안에 여러 가지 소품들이 등장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단서인 1번 노트야 말로 가장 중요한 녀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준의 죽음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파주에서 마무리한 마지막 스케치는 다름 아닌 '시준의 죽음'이었어요. 마음 아픈 이 스케치는 강원도의 어느 폐교에서 촬영된 스틸컷을 참고로 하여 작업되었습니다.


제작 준비기간을 포함해 지난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장장 8개월에 이르는 긴 호흡의 작업이 드디어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그림 스타일과 도구에 대한 적응이 어려웠고, 방영이 시작된 뒤에는 밤낮 가리지 않는 팍팍한 촬영 일정 때문에 스케줄 조정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풀어야 할 난관이 참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어요. 뒤돌아보면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마무리된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쁘고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드라마 <스케치>에 나온 그림들은 앞으로 아래에 링크된 공식 홈페이에 하나씩 정리되어 공개될 예정입니다. 영상 속에서는 빠르게 지나갔던 그림들은 이곳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으실 거예요.


http://rimo.me/jtbc-sketch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설레는 소식으로 곧 다시 찾아뵐게요. 모두들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리모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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