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세찬 빗줄기에도
포구 풍경은 아늑하기만 했다.
카페 안의 음악이 멎자,
노래에 파묻혀 들리지 않았던
빗소리가 더욱 선명해졌다.
잠시 붓을 놓고 귀를 기울였다.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작은 속삭임에
그동안 나는 얼마나 무관심했던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
나에게서 멀어졌던 것들이 다시 선명해졌다.
여행이라는 단어 그 자체에 마음이 떨리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알마커피제작소, 북촌리
28. Aug. 2019.
여행드로잉작가. 흩어지는 추억을 쓰고 머물렀다 떠나는 시간을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