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가장 느린 여행 방법
어느새 제주도민 4년 차에 접어들었다. 육지에서 묻혀 온 얼룩이 희미해진만큼 제주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생겼다. 더이상 여행자가 아닌 덕분에 일회성으로 소비하듯 관광지를 순회하지 않고, 여유롭고 차분하게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천천히 바라보니 더 아름다운 섬. 이곳을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소중한 일상이 펼쳐지는 반짝이는 삶의 영역으로 바라보고 싶어졌다.
그 수단으로 선택한 것은 그림 여행이다. 눈앞의 풍경을 관찰하고 그것을 다시 손 끝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그림 여행의 템포는 무척 느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장면이라도 그것을 한 시간 넘게 바라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한 장의 그림을 그리는 동안 풍경을 세심히 분석하고 나름의 해석을 내어놓다 보니 그 일련의 과정 속에 공간을 깊게 이해하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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