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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모 Sep 13. 2016

다시 찾은 9월의 제주

올레 14, 14-1, 15코스를 걷다


이틀 동안 함께한 차량

어느새 9월이 되었습니다. 한 달간의 북유럽 취재를 마치자마자 쉴 틈 없이 곧장 다시 제주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제주 지역 방송인 KCTV에서 기획한 12부작 다큐 <탐라 오딧세이 제주올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올레를 걷는 것이 좋았고 그것을 그림으로 기록했을 뿐인데, 덕분에 이렇게 다큐에 참여할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전체 올레길 중 제가 담당한 지역은 14, 14-1, 15코스였습니다. 푸르른 숲과 해변을 걸으며 북유럽 여행의 피로를 씻어냈습니다. 긴 여행을 통해 얻은 피곤함을 다시 여행으로 해소한다는 것이 얼핏 이상한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제주의 자연을 만나는 동안 거짓말처럼 다시 새로운 힘이 솟아났습니다.

여름의 느낌 가득한 14코스의 숲길

물론 스칸디나이바의 자연도 무척 아름다웠지만, 북유럽을 다녀오고 나서 비로소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제주가 품고 있는 자연이야말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지요.

<드로잉 제주>를 펴내기 위해 제주를 찾았던 13개월의 시간 동안 이곳의 자연에 심취해 있던 탓이었을까요. 한 달 동안의 북유럽 취재 후 다시 만난 제주는 마치 정겨운 고향처럼 느껴졌습니다.

제주 안에서도 색다른 풍경 가득했던 월령리. 파도에 밀려온 씨앗이 어느새 갯바위를 점령해버린 선인장의 마을입니다. 건물 뒤로 보이는 능선은 비양도입니다.
여유로운 금능리의 오후
촬영은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첫날의 일정은 이제는 제주 여행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비양도의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제주 서부의 중산간은 동쪽의 장쾌한 외모에 비해 안온하고 차분한 표정을 가졌습니다. 문도지오름에 올라 바라본 푸른 곶자왈. 바람 속에 섞여 고요히 바라보고 있으면, 깊고 짙은 저 품 속에 아득히 안기고 싶어 집니다.
금산공원의 포제단 드로잉

제주의 풍경을 그리면 행복해집니다.

계절 따라 변하는 제주의 풍경을 차곡차곡 종이에 기록하고 싶어 졌습니다.


이틀간의 여정 중에 담은 위의 그림들은 KCTV제주의 <탐라 오딧세이 제주올레>를 통해 저의 여정과 함께 방영될 예정입니다. 방영은 9월 29일입니다. 제주 이외의 지역 분들을 위해 추후 다시 보기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할게요. 제 브런치와 함께하는 분들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



드로잉 제주 / 경향미디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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