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만나이 50.
감사하다, 지나온 시간들이 평안한 건 아니지만 이 글을 쓰며 지난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기억을 가진 그 순간만으로도 감사해야 함을 지나온 시간이 깨닫게 해주었다.
남에게 말하기 자랑스러운 것들은 아니고 보편성을 가진 경험과 깨달음도 아니다. 그래서 정리해 둔다. 원래 기억이란 게 객관적 기록의 저장이 아니다. 그런데 과거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진다는 건 나 스스로 나를 잊어버리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주관적 기억들로 정리하는 경험이지만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어차피 죽음이 삶의 최종산물이기에 아무 것도 남길 필요 없다 생각했는데 나이가 드니 생각이 바뀌었다.
그간 겪은 다수의 짧은 직장 경험들을 모아 보니 나의 최우선 가치는 '안전'인 것 같다. 공격적으로 쟁취하는 위험에 도전하기보다는 잃고 싶지 않은 걸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그 순간' 판단된 것들을 주로 선택했고 그렇지 않은 건 미리 길이 막히거나 금방 등돌리게 되었다.
이 생각이 유지될 지 바뀔 지는 과거에 대한 기록을 통해 확인해보면서 앞으로의 선택에 힘을 싣고 싶다.
약국근무-대학원과 기숙사 행정조교-약국체인업체본사-사고와 대학원-복지부 중앙약심과 심사평가원-대학원과 2~3개 사기업-사이버대학-잠시 HH-사기업-민간연구소-자치구보건소.
(나의 경험에 대한 주관적 정리일 뿐, 내가 거친 조직들에 대한 판단에 쓰일 가치는 없다. 객관적 사실이 아닐 뿐더러 조직의 구성과 환경도 계속 변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