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관리
2025년 6월 19일 새벽 4시. 허리를 강하게 때려 맞는 듯한 타격감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 당할 때보다 더 센 느낌. 원인은 결석이었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인, 의료기술에의 접근성, 응급의료시스템, 공공보험 및 민간보험 등 국가와 지역사회 인프라 덕분에 무사히 치료하고 재발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검사받으러 다닌다. 5주간 부서 팀원 1명의 부재 속에도 그 핑계를 삼아 반일휴가를 내어 본다. 사실 한 달 전에 갔어야는데 업무로 시간을 못 내어 결국 예약을 어기고 오늘 검사. 괜찮다 한다. 다가올 더위시기가 문제인데 아무리 정신없어도 안 먹혀도 물은 꼭 챙길 것을 스스로에게 명령한다.
뭐든 하고 싶은 게 찾아지는 행운, 그걸 할 시간이 주어지는 복이 어쩌다 주어진다. 그런데 그 예측할 수 없지만 반가운 순간, 내 몸 어느 한 곳이라도 제대로 기능을 못 하면 찾은 운을 결실로 맺을 시간은 없어지거나 길게 늘여버린다.
나는 20대 중반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기로 했다. 아픈 사람이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혼자 일하는 게 아닌 이상 건강은 나 자신뿐 아니라 동료에게도 기본 태도라 생각하고 지켜내야 할 의무라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나 장애 없음으로 판단하는 의학적 상태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활동을 건전하게 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수반한 실천적 움직임을 의미한다.
나이 비슷한 사람들이 동료나 선후배들에게 자신의 병명이나 불편함을 과거 치열한 시간의 훈장처럼 이야기하며 앞으로 발생할지 모를 실수나 위기의 대처, 미래를 위한 대비에서 자신에 대한 은근한 특혜를 바라는 태도를 보이는 걸 종종 목격한다. 자연적인 노화를 무시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잘 이해하고 인정하기에 나이 들어간다고 스스로 느낀다면 그 태도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보다 더 나은 성취나 인정을 위해 외부로 뻗어있던 시선을 자신에게 돌려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의 방향과 속도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 나에게 맞는지 계속 시도해야 한다. 독서나 영상시청은 간접경험이고 남과의 비교에 이르게 하니 최신의 정보탐색 차원에서만 해도 된다. 50년 이상 실수하고 후회하고 아쉬워했다면 깨달을 때가 되었다, 내게 직접적인 효과를 주는 건 내가 찾아내야 하고 자기 자신만 할 수 있다는 것을.
노인의 건강 문제가 사회와 국가의 큰 위기로 인식되는 초고령사회이다. 좋지 않은가, 나에게만 집중하는 게 이기적이면서 (미미하더라도) 이타적일 수 있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