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형탈락
기관의 목적과 역할에 늘 관심을 두고 있었지만 실제 업무 진행과정이 상상이 되기에 지원할 곳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늘 후순위로 밀렸었던 곳.
하루 휴가를 내고 과거 동료들을 만나 4시간 이상을 떠들고 들어온 저녁,
우연하게 채용공고를 봤고 20여 일 간 여러 생각들로 나 스스로를 괴롭혔다.
그리고는 지원서를 제출했다.
대학 졸업 이후부터 약 25년. 수많은 지원서를 작성했었지만 이번만큼 고민이 많았던 적이 없다.
이 나이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열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지원 의지를 완전히 놓지 못하는 나 스스로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귀중한 시간들이 생각만으로 버려지는 게 아까웠기에 지원서를 쓰기로 마음먹었고, 서류제출일 마지막 날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겨우 이메일로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오늘, 서류합격 및 면접대상자 발표였는데 탈락이었다.
일상을 흩트려가며 왜 나는 이 시간을 보냈던가.
지원서 준비 자체가 나의 생각과 방향을 다듬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서를 제출한 후 3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데 적은 수면 시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몸과 마음이 가벼웠다. 뒤춤이 걸려있던 어떤 장애물에서 빠져나온 상쾌함이다.
내 소중한 일상을 힘들게 했고 합격이라는 성과도 없던 과정이었지만 해야만 했던 걸 해버렸다는 기분을 갖게 해 주었다. 눈앞이 또렷해졌다.
그러나... 역시 탈락이란 것은 기분 별로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