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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May 19. 2016

지난 6주 정리

꿈 같은 시간들

지난번에 4월 초에 포스팅했을 때가 뉴욕에 있다가 샌프란으로 건너갈 때 였는데, 그 이후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일을 했습니다.


TL;DR - 원격 근무하는 것 생각보다 잘 맞고 재밌어하고 있습니다. 


딱 1년만, 이라는 생각이라 불안한 미래 -  승진이라던지, 팀에서 더 자리를 잡는다던지 - 는 나중에 걱정하기로 하고 있구요. 이번 포스팅은 즐거웠던 지난 6주 스케쥴 정리. 마일모아에서 박박 긁은 것들로 생활 + 지인 찬스를 통해 샌프란에서 렌트+자동차 유지비 내던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항공권과 숙박을 해결했습니다.


2016/4/6 (수) - 2016/4/9 (토) in San Francisco

일단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는 비행기는 American Airlines 의 20k miles + $5.6 으로 해결. 지내는 동안 숙박은 AirBnB 로 샌프란 내의 방 하나를 빌려서 3박에 $220 정도로 해결했습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샌프란 오피스로 출근해서 동료들과 같이 일을 했고, 계획대로 지난 2년간 리즈해서 사용하던 자동차를 리턴했습니다. 매일 저녁 반가운 사람들과의 자리는 덤.

2년동안 동고동락했던 과분했던 첫 차, 안녕.


2016/4/9 (토) - 2016/4/23 (토) in Seattle

샌프란에서 씨애틀로 가는 비행기도 AMEX MR point로 해결. 씨애틀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유 중에 하나가 친한 형이 집에 방이 빈다고 초대를 해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씨애틀에 있는 친구들도 만나고, 서부 시차에 맞춰서 일하는게 편하기는 했습니다. 평일 저녁이 있는 삶. 그 중에 하루는 초대를 받아서 씨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WeWork 에서 일을 했는데, 시설도 일하기도 좋더라구요. :)

가는 날이 장날이었는지, 공짜 피자와 맥주도 먹었습니다. :)


2016/4/23 (토) - 2016/5/7 (토) in Seoul

원격으로 근무하는데 서울을 못 갈 이유가 있을까. 마침 매해 모교에서 주관하던 해외대학원 진학설명회를 드디어 이어줄 후배가 생겨서 그것도 할 겸, 다른 과 행사도 하나 할 겸, 언제나 한국은 좋으니까, 라며 2주를 다녀왔습니다. 가는 비행기는 United 마일리지 35k로 해결하고, 서울에서 13박 14일은 AirBnB 로 약 $700 정도로 해결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새벽 2시부터 아침 11시까지 일하고,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배달음식 만세) 한숨 자고 일어나서, (조금은 무리해서) 저녁에는 약속을 잡고 친구들 만나고 12시 정도까지 돌아온 뒤, 씻고 조금 쉬다가 일을 하는 스케쥴을 진행했습니다. 하루도 안 빠지고 저렇게 하다보니 조금은 힘들었는데, 2주로 일정이 한정되어 있어서 매일 친구를 만나는 무리한 스케쥴을 진행했던거지, 아예 이렇게 근무하라고 해도 충분히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인가 지나가듯이 이야기했던 것이,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에서, 실리콘밸리의 문화를 가지고, 실리콘밸리의 연봉과 대우를 받으면서 일하고, 삶은 서울에서 사는, 제가 꿈꾸던 일을 2주 정도 체험해 본 것 같네요.


아예 이렇게 할 수 있다면 (가족이 생기기 전까지는) 미국 서부의 시차로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일에 하루 이틀만 약속을 잡고, 주말에만 제 시간을 보내는 생활. 다만, 미국 서부의 금요일이 한국에서는 토요일 새벽이라 불금은 불가. 이번 2주에서는 행사도 있고 해서 두번의 금요일을 모두 휴가를 냈었습니다.


2016/5/7 (토) - 2016/5/8 (일) in O'ahu

마일리지로 티켓팅하는 것이 미숙해서 하와이에서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 원래는 마일리지로 한방에 씨애틀로 갈 수 있었는데 ...) 진에어를 타고 $340 정도 항공료가 들었는데 저가 항공 같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승무원 분들도 친절하시고. 숙박은 이전에 신용카드 사용으로 나온 하야트 무료 2박 숙박권 중에 하나를 사용해서 무료로 있었고 총 36시간 정도 있으면서 혼자 느긋하게 바다위에도 떠있고, 오랜만에 뜨거운 햇살을 맞으면서 온몸을 잘 덥히고, 쉬다가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 처음으로 Global Entry 를 써봤는데 정말 편하더군요.)

눈부셨던 와이키키의 바다

(위의 캡쳐샷의 원본 영상은 이곳에 - GoPro Hero4Session 으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2016/5/8 (일) - 2016/5/14 (토) in Seattle

다시 돌아온 씨애틀. 항공권은 British Airways 의 15k miles 로 왔고, 어디에 있던지 몸은 미국 서부 시차에 맞춰놓아서 한국을 오가면서도 크게 시차 적응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을 하는데에는 몸이 미국 서부 시차에 있는게 좋고, 일단 이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것은 일이다 보니. 씨애틀에서 1주일 더 푹 쉬고, 또 다시 서부 시차에 맞춰서 일하면서 좋은 시간보냈습니다. :)


2016/5/15 (일) - 현재 in New York City

드디어 뉴욕. 항공권은 United 12.5k miles 로 왔고, 이번에는 세달짜리 서블렛을 구해서 들어왔습니다. 처음 이 노마딩(!)을 시작했을 때의 원래 목적은 뉴욕에서 살고 싶다 였는데, 이사를 먼저 하고 직장을 구하는 것이 맞으나 직장을 그대로 둘 수 있으면 조금 더 수월히 오겠다 싶어서 시작한 것이 이렇게 까지 긴 여정이 될 수 있을지는 몰랐어요. 이제는 3개월 서블렛을 계약했으니, 주거비가 매일 빠져나가는 셈이 되어 앞으로 3개월은 짧은 여행은 자제하고, 뉴욕에서 천천히 머물고 돌아보면서 살아보려고 해요. 앞으로는 뉴욕에서 동부 시간을 살면서 서부 시차로 일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들을 기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뉴욕에서는 역시 The Halal Guys!


이렇게 계속 할 수 있을지도 회사와 7월 말에 다시 이야기해봐야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그때 가서 보는걸로! 현재 회사와 팀에 대한 만족도 99.9% 이고, 또 업데이트하겠습니다. :)



* 이 포스팅은 브런치 와 미디엄에 동시에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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