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본사 면접
첫 회사의 오퍼를 11월에, 그 다음 회사 오퍼를 12월에 받았지만 대학원 졸업은 그 다음해 5월로 예정되어 있었다. 미국 회사들은 이런 졸업식 스케쥴에 익숙한지 이렇게 졸업이 아직 멀리 있는 학생들도 오퍼를 주고 어느 정도 넉넉히 생각 할 시간을 줬다.
새해가 되고 대학원 마지막 학기가 시작된 후에도 면접은 계속 되었고, 3월에는 드디어 대기업(!)에 면접 볼 기회가 생겼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국 씨애틀 본사에 면접 기회가 생긴 것이다.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이번에는 학교의 봄방학 기간에 맞춰서 날씨좋은 씨애틀을 한껏 즐길 겸 면접을 갔었다.
수많은 건물들 중에 그 당시에만 해도 아마존이 이렇게까지 크기 전이라 특히나 벨뷰와 레드몬드 지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시라고 봐도 될 정도인 것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면접은 역시 면접. 징가 때에는 적당한 긴장감에 적절히 여유가 있었어서 무난하게 신나게 실력 발휘를 하고 왔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너무 여유가 있던 나머지 면접 두개를 망쳐서 탈탈털린 상태로 나왔었다. 중간에 한명의 면접을 너무 잘봐서(?) 살짝 흥분했던게 패인이지 싶었음.
그리고 사흘 뒤 바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진짜 대기업의 위엄을 볼 수 있었고 개개인에게 각자 주어지는 사무실, 그리고 면접관들을 일부러 연차가 높은 (10년~20년차) 분들로 배치해서 뭔가 아, 이런 식으로 배우고 개발하고 성장 할 수 있겠구나 싶은 느낌을 줬었다. (아래 짤은 대충 떨어졌다는 소리...)
그래서 냉큼(!) 징가의 오퍼를 수락했고, 당시에 매우 커지고 있었던 징가 역시 다양한 옵션을 줘서 5월 졸업생에게 5, 6, 7, 8월 중에 골라서 입사하라는 선택지를 줘서 제일 늦은 8월로 골라서 입사를 확정했다. 5월에 졸업하면 한국 들어가서 좀 쉬고 놀고 8월에 샌프란시스코로 이사가서 일 시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