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넘나 좋은 것...
윈도우가 익숙하다는 이유로 (거의) 나홀로 윈도우 피씨를 받아온 참사를 수습하기 위해 맥북으로 변경을 했다. 이런 장비 변경도 바로바로 회사 건물 내에 있는 IT 부서에서 전담으로 해결해준다. 해야 할 일은 IT 부서에 신청을 하고, 연락이 오면, 반납하고 새 랩탑을 받으면 된다. :)
이렇게 팍팍 장비를 주는 것에 신나게 이쁘게 셋팅해놓고 사진. 사실 저렇게 코드가 나오는 화면은 찍으면 안 된다. ㅠ_ㅠ
그리고 징가는 회사 마스코트부터가 강아지이고, 창업자의 애견 사랑이 엄청나서 회사에 언제나 자기 강아지를 데리고 올 수 있다. 대부분의 직원이 기르는 강아지가 있으면 회사에 데려오고 (물론 잘 훈련되어 있는 강아지들만 데려올 수 있다. 사고치면 한방에 아웃.) 데려온 강아지들은 자기의 주인 곁에서 이런 식으로 쉬고 있거나 논다. :)
덕분에 내 강아지가 없어도 신나게 많은 강아지들을 사내에서 볼 수 있었다. 물론 개판 (...) 일 때도 있고. 아, 회사 복지 중에 강아지 건강 보험(!) 을 들어주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사내에서는 다양한 스낵들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요청하면 한번의 리뷰를 거쳐서 대충 들어오는 느낌? 한국의 김도 여기서는 밥 반찬(?) 이라기 보다는 스낵의 개념으로 들어와 있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엄청 반가웠다. 물론 먹어보니 밥 반찬으로 쓰이기보다는 스낵으로 먹을 수 있게 간이 되어 있었고, 생각보다 많이들 집어가서 먹더라. ㅎㅎㅎ
다시 한번, 내가 대학원 졸업하고 취업한 해는 정말로 운이 좋은 해였다. 리먼브라더스로 한번 크게 데인 미국 경제가 IT 와 함께 갓 살아나는 시점이었던 것. 나만 이렇게 된게 아니라 대부분의 내 대학원 동기들이 좋은 직업을 구해서 미국에 정착했다. 대학원 동기 중에 미국인이 한명도 없었는데 (...) 전원 외국인이, 각자 회사의 비자스폰서를 받아서 미국에 높은 연봉을 받는 직업들에 정착했다는 통계를 보고 뿌듯하고 감사했다.
해당 대학원 과정은 지금 내가 지원하면 붙을 수 있을까? 싶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그때보다 더 잘 팔리고, 더 잘 되고 있다.
이런 좋은 생활과 환경 속에서도 간간히 현타가 온다. 뛰어난 동료들 사이에 있다는 축복이 스스로에게 자괴감을 불러올 때도 있고, 나만 못하는 것 같고, 나만 뒤떨어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나만 잘하면 되는데, 왜 나는 못 할까. 왜 나는 노력이 이렇게 부족할까. 그런 생각은 물론 씨니어가 된 지금도 받지만, 이때는 간간히 현타가 오면 꽤나 힘들어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나는 왜 힘들어하는가, 그 힘듦 자체가 더 힘들게 만들기도 했고.
신입 엔지니어와 회사의 허니문은 꽤 오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