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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Feb 15. 2020

샌프란에서의 첫 추수감사절

미국 도시에서의 삶

1. 샌프란시스코로 이사와서 처음 맞은 추수감사절. 대학원 시절부터의 절친이자, 입사전까지 내 짐을 맡아주고 주말마다 차를 몰고 올라와서 내 이사를 도와주고, 가구 및 집기를 사는데 일일히 따라와서 도와줬던 샤오가 본인의 집으로 초대해줬다. 추수감사절은 외국인들에게는 쓸쓸 할 수도 있는 시즌인데, 결혼해서 와이프와 애까지 있는 샤오가 초대해줘서 따뜻하게 보냈다. 중국식 훠궈와 맥주. 둘 다 비루한 외국인 학생이었던 시절이 불과 6개월 전인데, 각자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서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냈다. 따뜻하고 감사한 첫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첫 추수감사절.


2. 샌프란시스코는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관광객이 많다. 친한 형이 놀러와서 같이 Pier 39 에서 가서 본 바다표범들. 어디서 키우는 애들이 아니고 야생 바다표범인데 저렇게 쉴만한 공간을 만들어둬서 야생인데 알아서 여기와서 햇볕에 따-끈하게 누워계시곤 한다. 여기 한번 와보면 "옹옹" 하는 바다표범 소리가 귀에서 멤돌게 됨. 


3. Be Be Your Love 라는 노래로 (주로 한국에서만) 유명한 Rachael Yamagata 의 콘서트에 다녀왔다. 샌프란시스코의 소극장에서 스탠딩으로 한 소규모 공연. 나에게는 유명한 가수인데 미국에서는 생각보다 유명하지가 않은지 티켓도 굉장히 저렴했고 소극장에서의 소규모 공연이라 100여명의 관객과 함께 정말 코앞에서 듣고 관람했다. 


Rachael Yamagata, Be Be Your Love

https://www.youtube.com/watch?v=4Uyli38PzT8


4. 샤오와 함께 베이지역으로 취업한 다른 대학원 동기들네 놀러갔다. 인도 출신의 두 친구 모두 이쪽에 취업을 했고, 정말 다들 외국인 학생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신분 상승(?)을 이뤄서 신기했다. 6개월만에 본 친구들.


5. 회사는 여전히 잘 다녔다. 사수분께 열심히 일을 배우고, 좋은 사수, 동기, 매니저, 시니어들을 만나서 와 이런게 미국 회사구나라는 생각으로 이래도 되나 싶게 즐겁게 회사를 다녔다. 매주 금요일이면 얼음 버켓에 잔뜩 꼽혀서 자리 근처로 배달되는 맥주들에 서서히 적응해갔다.


6. 아직은 적응 중이라 신기하고 낯선 것들을 받아들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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