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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Jun 02. 2020

일본 도쿄 PWC의 포렌직 컨설턴트, 하쿠사마

줌터뷰 게스트 #5

줌터뷰의 다섯번째 게스트는 일본 도쿄의 PWC 에서 포렌직 컨설턴트로 일하고 계시는 하쿠사마입니다. 하쿠사마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 후 한국의 종합상사 대기업에서 8년 정도 일을 하신 뒤, 일본에서 MBA 를 마치시고 현재 일본 도쿄에 취업해서 일하고 계십니다. (한국분이십니다)


"국내 대기업 전사 회계팀, 자원마케팅팀, 전사 전략팀에 몸 담았고요, 지금의 직무인 포렌직은 생소한 분야지만 향후 성장하는 시장이라 판단되어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내 종합상사 입사 후 8년정도 재직했습니다. 재직기간 중에 도쿄 소재 경영대학원을 거쳐, 현재는 일본 PWC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리에서 포렌직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포렌직 컨설턴트?


한국에서는 주로 포렌식으로 알려져 있는 것 같아요. 사전적인 정의는 범죄과학수사, 법의학 등으로 나와 있는데, 굉장히 광범위한 개념이긴 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포렌직 업무는 주로 기업을 타겟으로 하는 각종 조사/수사 활동입니다. 흔히 화이트 칼라 탐정이라고 불리기도 하고요.


회계사들이 수행하는 외부감사는 어느 정도 수준의 기업감시 기능이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시간/비용 등의 제약으로 인해 그야말로 법이 정해놓은 최소한의 감사만을 진행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렸을 경우, 예컨데 분식회계나 횡령 혹은 뇌물수수 등의 부정사건, 특허침해소송을 당했을 경우,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객관적인 제 3자가 사건을 조사하고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에 재판이나 합의 시에 중요한 증거물로 활용되거든요. 바로 그럴 때 포렌직 컨설턴트들이 등장하게 되지요. 번외로 내부감사, 코퍼레이트 가버넌스, 리스크 매니지먼트, M&A시 법무DD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합니다.


잘 맞았던 한국 대기업 생활을 뒤로 하게 된 이유


사실 입사 후 3년차 정도에, 거짓말같이 3년차 증후군이 오더라고요. 훌륭한 선후배들을 보면서, 내 실력에 대한 진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뭔가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하고 싶었어요. 그때 내린 결론이 MBA 진학이었는데, GMAT이나 토플 때문에 미국 쪽은 엄두도 못냈고, 일본을 떠올리게 되었던거죠.


일본의 양대 경영대학원 중 하나, 히토츠바시 경영대학원


일본에서의 유학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어요. 우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혼자 유학을 오는 바람에, 정신적으로 많이 몰렸습니다. 애 엄마는 혼자서 회사 다니면서 아이까지 키우고, 저는 돈도 안 벌면서 유유자적하게 책이나 보고 있으려니 죄책감에 매일같이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어요. 


살림살이가 안정되지 않다보니 공부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여기서 이러고 있나 자조섞인 고뇌도 많이 하고요. 그래도 졸업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열심히 버텼어요. 고생 끝에 졸업논문을 완성하고, 제본까지 마쳤을 때는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그저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일본 현지에서 취업하다


회사를 휴직한 상태였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복귀를 했어야 했지만,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룹에서도 인정받을만큼 일본 전문가라고 자부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할까요. 제가 과거에 어설프게 교환학생 1년하고,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안다고 일본전문가라고 자부했던 게 부끄러워지더라고요. 기왕 이렇게 된 거, 일본 유수의 기업에 도전해보고 안되면 돌아가자라는 심정으로 이직준비를 했습니다. 이력서와 직무경력서를 각각 일본어/영어로 준비하고, 헤드헌터에게 전달했어요. 당시 일본은 구직시장이 오픈되있었던 시기라,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 몇 군데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그 중에, 대학시절부터 가보고 싶었던 현직장의 포렌직 컨설팅 자리가 눈에 띄었어요. 사실 현직장 이외의 오퍼는 거의 다 예전에 하던 일이었고, 포렌직이라는 업무가 한국에서 생소한 만큼,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샐러리맨을 했으니, 전문직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상당히 고민하다 결국 PWC 를 택하게 되었어요.

이미 귀국한 가족들하고는 또 떨어지게 되겠지만, 아내에게 딱 1년만 더 혼자 살면서 일본회사를 다녀보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으면 일본에서 같이 살자고 설득했습니다. 그렇게 이직한지 벌써 1년이 넘었네요. 솔직히 지금도 정년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은 없지만, 조금 더 있어보기로 했습니다. 




더 자세한 일본 현지 취업 과정 및 스토리, 일본에서의 직장 생활과 삶, 최근에 하고 있는 고민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2020년 6월 6일 토요일 한국시간 오후 9시, 일본 도쿄 컨설팅펌 에서 포렌식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하쿠사마와 함께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합니다. 궁금하신 분은 라이브 스트리밍에 오셔서 질문주시면 최대한 바로 답변드리겠습니다. 6일날 뵈요! :)


http://www.zoomterview.com/


업데이트:: 사쿠사마와의 줌터뷰 편집본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


1편: 화이트칼라 탐정, 포렌직 컨설턴트란? 도쿄 PWC 포렌직 컨설턴트, 하쿠사마 #줌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W7zVF_MoJ4Y


2편: 일본에서 컨설턴트로 취업하기 (feat. 일본 MBA) - 도쿄 PWC 포렌직 컨설턴트, 하쿠사마 #줌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avjMNz7xYmI


+ 줌터뷰에 대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분들을 위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열었습니다 :)

https://open.kakao.com/o/gFgfIO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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