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을 가능케 하는 것들.
Uber, AirBnB, Google Maps and English. 내 여행을 가능케 하는 것들.
에어비엔비로 숙소를 예약 할 수 있으니, 일단 결제에 대한 고민이 적어진다. 미리 등록해놓은 신용카드로 내가 미리 알고 있는 금액만이 결제된다. 그리고 미리 호스트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예약하고, "영어" 가 되는 호스트 위주로 예약을 하기 때문에 자잘한 문제 정도는 호스트와 얘기해서 해결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여행지에서 가장 신경쓰이는 시점이 공항에 도착해서 처음 숙소로 가는 길인데, 우버가 되는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고민도 한결 수월하다. 에어비엔비에 나온 주소를 입력하면 내 목적지 바로 앞까지 나를 데려다주고, 바리바리 짐들도 드라이버가 신경써준다. 미리 가격을 알 수 있고, Pool 이 되는 경우면 조금 더 저렴하게 갈 수 있다. 결제는 미리 등록된 신용카드에 알아서 되고, 무엇보다 내가 현지의 언어를 하지 못해도 상관이 없다. 목적지는 입력되어 있고, 결제는 자동으로 되니까. 바가지를 쓸 위험도 없고, 목적지를 헷갈려서 잘못 갈 위험도 없다. (심지어 그 나라에 가기 전에 내가 내릴 공항에서 숙소까지 우버타면 대충 얼마가 나올지 견적도 미리 내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첫 체크인을 마치고 일단 한숨을 놓는다. 큰 짐들 가지고 낑낑대지 않아도 되고, 도난이나 강도의 위험도 한번 지나간 셈. (에어비엔비 숙소 자체가 털리지 않는 이상은.) 그 다음부터는 구글 맵스가 힘을 발휘한다.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을 검색하면 어디든 택시, 걷기, 대중교통이 착착착 나온다. 지하철을 타면 어느 방향으로 타서, 무슨 무슨 정류장을 몇개 거쳐서, 어디에 내려서, 몇번 출구로 나와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려준다. (낯선 땅에서의 안도감.) 핸드폰과 배터리만 잘 관리하면, 나갔다 미아되서 못 돌아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까지 만들어놓고 영어를 하기 시작하면 관광지에서는 어지간히 의사소통이 된다. 중국어/일본어 자료만 있고 한국어 자료가 없는 곳에서는 아쉽지만, 일단 영어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묘하게 다 된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구글 번역기 앱을 쓰면 메뉴판을 카메라로 비추면 실시간으로 영어로 번역도 된다.
지난 8개월간 노마딩을 하면서 느낀 이 서비스들의 힘이다. 해당 국가의 언어를 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여행 할 수 있으며, 환전하는 현금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해외환전수수료가 무료인 신용카드를 써서 그런 부분도 크고.)
스스로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뒤돌아보니 불과 5년 전만해도 이렇게 여행하기 어려웠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방법들이 있고 노하우가 있었겠지만 이렇게 국경을 넘어서까지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음. IT Ro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