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습니다 :)
파리에서는 기대보다 훨씬 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후 6시 30분 정도부터 새벽 3시 30분 정도까지 근무하는 근무시간도 올빼미 스타일인 저에게 매우 잘 맞는 것 같고, 큰 마음 먹고 구한 마리지구의 숙소도 매우 마음에 들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많고 북적거리는 도시라서 좋은 것 같아요. 네번의 주말동안 첫 주말의 일요일은 파리에 출장 온 지인을, 두번째 주말의 토요일은 OECD 회의에 온 후배를 만나고 세번째 주말은 유랑에서 여행 가시는 분들과 함께 몽생미셸에 다녀오고, 네번째 주말에는 파리에 살고 있어서 다양한 팁을 줬던 후배를 만났으니 매주말 할 일이 있었던 셈이네요.
그리고 제가 원래는 프랑스와 일본에 장기체류를 계획했었는데, 이유 중에 하나는 언어를 초급이나마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파리가 생각보다 추워서 이번에는 한달만 있다가 가고, 내년 여름/봄에 다시 길게 와서 (쉥겐 조약 때문에 최근 180일 이내에 90일 체류만 가능) 언어도 배워보려고 해요. 조금 더 푸르르고 이쁜 파리에서.
그 전 작업으로, 그리고 식당에서 혼자 뭘 시켜먹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언어교환을 잠시 했어요. 마침 미국계 회사와 면접을 앞 둔 분과 연결이 되서 1주일에 두번씩 평일에 만나서 언어교환을 하면서 저는 아주아주 간단한 프랑스어를 배우고, 여기저기 구경 및 소개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레스토랑을 여러번 갔더니 무서운게 많이 사라지기도 했구요. (뭐, 그렇다고 아직 프랑스어를 입밖으로 낼 단계는 아니네요 ㅠㅠ 계산서 주세요 정도? ㅋㅋㅋ)
프랑스 파리가 좋은 이유 중에 도시가 작고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것도 이유인 것 같아요. 아는 분이 있을 때에도, 혼자있을때에도 갈 곳이 할거리가 있는 느낌이랄까요.
몽마르뜨 언덕 위의 Sacré-Cœur 성당에 올라가서 찍은 파리 전경은 브런치 200 Mb 업로드 용량 한계에 걸려서 YouTube 링크로 대신합니다. :)
그리고 프랑스의 먹거리도 많은데 가장 인상 깊은 것들은 베트남식 음식들인 것 같아요. 식민지 시절에 넘어온 음식들이 프랑스의 풍미를 만나서 발전했다고 하는데, 가격도 비싸지 않고 정말 보분 (비빔쌀국수) 와 스프링롤의 신세계를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빵의 은총(!)이라고들 부르던데, 한식 + 밥돌이인 제가 빵을 엄청 먹었네요.
기대보다, 예상보다 훨씬 즐거운 파리 생활이 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날씨가 좋고 도시가 푸르르면 더 좋을 것 같아서, 내년 봄/여름에 다시 한번 길게 오는 것으로. :)
마지막은 개선문 위에서 관람차를 바라보면 찍은 night time-lapse 로. 파리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