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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Feb 25. 2017

샌프란 2주

실리콘밸리 외쿡인 노동자의 노마딩 이야기

1. 샌프란에 있는 동안, 마침 한국에 가는 분들이 집을 내주시는 은혜를 받아 편안하게 두마리의 고양이님들의 집사를 하며 머물렀음. 고양이도 생각보다는 손이 많이 가는 동물이라는 것과, 한 2주 같이 살았더니 정들었 (...)

게르세이는 거의 개냥이.


2. 집 앞에 쌀국수 집들이 몇 곳 있어서 여기저기 다녀봄. 역시 나는 Turtle Tower 가 제일 입맛에 맞음. 아침에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나는 집 앞에 쌀국수 집에가서 쌀국수를 먹고 와서 일해도 내가 일을 먼저 시작함.

Turtle Tower


3. 내가 샌프란에 온 이유. 서로 샌프란에 정착하며 함께 삽질한 셋 중에 윰이 가장 먼저 시집 고고. 샌프란 한 복판의 좋은 호텔 32층에서, 샌프란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홀에서 ...... H.O.T., S.E.S., UP 같은 노래 떼창으로 부르면서 술마시고 춤 출지 몰랐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재밌었고, 와 그 상황이 너무 웃기고 재밌어서 비현실적이었음. 결혼 축하 윰!

Congrats 윰 and Josh!


4. Eat your own dog food. 우리 회사에서 나온 Karma 드론 지름. 그리고 가지고 있던 제품들도 처분하고 새로 나온 5 들로 전부 새로 장착. 내가 회사에 와서 했던 일들 중에 가장 큰 것 중에 하나라 드론들에서 나오는 로그들을 모으고 처리해서 이곳 저곳으로 잘 정리해서 보내주는 일이었는데, 열심히 쓰면서 내 데이터들 따로 뽑아봐야지. ㅎㅎㅎ 새로 나온 보이스 컨트롤도 잘 먹히고, 디자인이 조금 더 이뻐진 느낌.

저는_고프로_직원이_아닙니다_jpg


드론으로 찍어본 영상. 처음이라 소심하게 날렸지만, 생각보다 날리기는 쉬움.

https://youtu.be/DwrmX5GcFTc

골든 게이트 브릿지 3방향 촬영


5. 고양이들이랑 잘 놂. 문명하는데 지켜보는 세르게이. 놀아달라고 나랑 컴퓨터 사이를 무척이나 왔다 갔다 하면서 잉잉거렸는데 대충 만져주고 안 놀아주니까 나 게임하는걸 구경.

아따 그렇게 하는게 아니랑께...


6. 그리고 이제 이틀 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원래는 이번에 가는 한국이 5개월 만의 반가운 방문이어야 하는데, 오키나와에서 아픈 바람에 연달아서 한국을 들어가는 셈이 되었네요. 추운 곳을 피해서 파리를 떠났는데, 오키나와 2주를 제외하고는 계속 춥게 사는 것 같은건 기분 탓이겠거니.


7. 3월 한달은 서울에서 지내면서 일합니다. 벌써 노마딩을 시작한지 1년이 다 됐네요. 이번 여름까지 하는게 1차 계획인데, 어떻게 될지는 가봐야 알겠네요. 내일 모레면 마더랜드로 고고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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