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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May 17. 2017

싱가폴, 숙소 옮김.

실리콘밸리 외쿡인 노동자의 노마딩 이야기

엊그제 싱가폴에 도착한 뒤, 숙소를 한번 바꿨다. 첫 숙소에 첫날에 짐을 싹 풀었는데, 어제 일을 하다보니 근처에 가라오케가 있는지 (...) 밤 10시? 11시? 정도부터 새벽 3시까지 주구장창 노래 소리가 들려서 괴로웠음. 사실 자는거였으면 상관이 없는데 (밤귀 어두움) 조심조심(!) 일을 하는 나로써는 화상회의에 그 노래 소리가 들어갈까봐 신경쓰느라 정신이 없었음. 



그래서 아침에 컴플레인을 넣었더니 다행히 현재의 호스트가 역시나(?) 이 근처의 프로퍼티들을 매니징하고 있어서, 자사 소유의 건물들이 싱가폴 시내에만 13곳이 있고 두 건물의 방을 하나씩 옵션으로 보여줘서 그 중에 하나를 골라서 이사를 했다. (클락키와 싱가포르 리버에서는 멀어졌지만 탄종파가랑 더 가까워짐. 아싸. 바로 앞에 한식당도 있고.) 


그 방들을 보면서 프로퍼티 매니징을 직접하는 직원 한분이랑 30여분 넘게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일하러 오는거면 직접 회사대 회사로 연락하면 패키지도 있고 디스카운트가 있다는 것과 직접 예약하면 더 저렴하다고 본인들 회사 싸이트도 알려줌. 




새 숙소는 거의 모든게 그대로고, 위치와 구조만 조금 다른데 구조가 더 마음에 듦. 오자마자 제일 먼저 셋업한건, 내가 미팅에 들어가면 어떻게 나오는지를 확인하는 일인데, 혼자 화상회의 방 하나 만들어서 조명을 어떻게 설치해야 이 시차가 눈에 띄지 않을까 (...) 고민하는게 보통 내 첫 일임. ㅋㅋㅋ


갈수록 광원(!)이 어디 있어야 하는지, 간접 조명을 어떻게 내 얼굴에 비춰야 하는지, 백그라운드는 어디까지 들어가게 조정해야하는지, 그렇게 고정해 놓으면 나는 의자를 어디쯤에 놓고 어떤 자세로 미팅 중에 있어야 하는지 등등을 설정해 놓음. (...) 치밀하고 세심한 준비 (...)



다시 미팅 들어가기 이제 30분전. 이정도면 준비가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외치며 다시 일 시작! ㅋㅋㅋ 




언제나 일하면서 제일 신경쓰는건 나와 일하는 상대에게 내가 원격으로 일하기 때문에 눈의 띄거나 불편한 일이 생기지 않게 조심하는 것인데, 이런 부분이 몸에 베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인 것 같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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