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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Dec 14. 2017

샌프란시스코 치안 아오 -_-

실리콘밸리 외쿡인 노동자의 노마딩 이야기

아직 3개월 정도의 이야기가 밀려 있어서 삿포로-서울-싱가폴의 이야기가 남아있는데, 잠깐(?) 건너뛰고 현재의 샌프란시스코 업데이트. 


왜 샌프란시스코를 떠났는지, 왜 원격근무를 하고 노마딩을 하게 되었는지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




view from my home / workplace for this month


이 비싼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복판에 있는 나의 집이자 워크플레이스. 이렇게 보면 좋아보이지만 이 가격내고 사는데 집 앞부터 총 맞으면 어쩌지 걱정이 대낮에도 되는 곳. 오랜만에 다시 느끼는 샌프란시스코 스트레스. 1년반 떠나있었다고 내가 떠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를 까먹고 다시 시행착오중. 집 밖에만 나가면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음.

치안은 진짜 무슨 개발 도상국 급인거 같은데 렌트는 미친듯이 비쌈. 건물 안은 문명이고 건물 밖은 야생의 느낌. 샌프란을 떠났던 큰 이유가 서너가지 되는데 그중에 두가지가 한번에 왔다. 


그 둘 중에 하나는 정말 높은 물가와 월세였고, 다른 하나는 그 돈을 내면서 사는데도 느껴야하는 치안에 대한 불안감과 그에 따라오는 낮은 (체감) 인프라. 다행히 우버가 매우 저렴한 도시이기는 하지만, 잠깐이라도 길거리 혹은 정말 우리 아파트 앞에만 서있어도 치안에 대한 불안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실 치안이 정말 불안하면 샌프란시스코 이외의 지역이나 근교 지역으로 잡으면 되는데, 여기에도 제약이 따른다. 


첫째, 샌프란시스코 도시를 벗어나면 ... 안 그래도 똥망인 대중교통이 더 똥망이 된다. 즉, 차가 필요해진다. 샌프란 도시 내에서는 그나마 우버라도 저렴한 편인데 이 곳을 벗어나면 그렇지 못하다.


둘째, 자동차를 그래서 빌리거나 보유하자면 그 역시 돈이 든다. 정말 딱 대중교통-우버 - 짚카 - 렌터카가 아주 조밀조밀한 가격대를 가지고 적당한 트레이드 오프를 가지고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각각의 편리함/불편함에 최적화되어 있는 가격. (대중교통: 타면 타겠지만 아오 어떤 또라이가 탈지 모르는 불안함 | 우버: 올 때 갈 때 부르고 기다려야 함 + 가격 변동성이 불편함. 대신 필요할 때만 쓰고 돈을 내면 되서 코스트 최적이고 주차 공간 필요 없음. | 짚카: 주차해놓은 동안에도 계속 돈이 나감. 주차 공간 필요. 애매하게 비쌈 | 렌터카: 주차 공간 필요함. 주차 공간은 곧 돈.)


셋째, 자동차가 없다는 전제하에 장을 보기 수월함. 이건 그나마 도시의 편리함인데 그마저도 오며 가며 치안을 걱정해야하는 함. -_-


사진은 즐겁고 행복한 밀푀유나베 +_+


넷째, 여기는 서울에 이은 내 두번째 나와바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라 소셜 모임을 자주 하게 되는데, 다양한 사람들을 편히 만나기에는 도시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평일 저녁 퇴근 후에 자신이 속한 도시를 벗어나려면 돈도 돈이지만 트래픽 헬을 무조건 맞아야하는 샌프란의 특성도 한몫한다. -_-


다섯째, 그래서 근교로 나가면 렌트가 저렴한가? 딱히 그렇지도 않다. 샌프란보다 안전한 곳에 교통이 어느 정도 괜찮으면 렌트가 샌프란이랑 비슷해진다. 혹은 더 비쌀때도. 그런데 샌프란 이외의 지역이면 장을 볼 때부터 시작해서 교통비가 확실히 더 들어간다. 이래저래 소셜을 할 생각을 해서 움직일 일이 많으면 샌프란이 그나마 나은 셈.




(그래도 집은 참 좋다. 이 가격인데 집이라도 좋아야지.)


이런 저런 고려를 다 하기는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급하게 오기도 했고 이 지역 치안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다운타운에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 처음 왔을 때 살던 지역을 왔는데 후회가 막심하다. 새 건물에 집은 참 마음에 드는데, 이놈의 집 주변은 던젼. 살면 살 수록 빡침. 이 렌트에 이런 환경이라니. 




떠나는게 답인데 (사정상!) 바로 떠날 수도, 언제 떠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모름. 부디 잘 풀려서 어서 이 곳을 탈출하게 되길!


공부도 하고 책도 좀 읽어야 하는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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