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만 입은 채 캐빈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되었다는 소리와 함께 신발을 신고 문을 열고 보니, 너무나 차가운 공기가 나를 맞이해주었다. 여기서는 모든게 시계방향이었다. 캐빈 바로 옆에 텐트처럼 생긴게 있었지만, 거길 가기 위해서는 시계방향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이 귀찮은 짓을 왜 사서할까? 몸이 추우니 부정적인 생각들만 머릿 속에 가득해지고 있다.
텐트 안에 들어가기 위해 내 몸에 향을 스며들게 하는 일을 했다. 그렇게 신발마저 벗고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자 마자 오른 쪽 두번째 자리에 앉으면 되었는데 이 역시 시계방향으로 왼쪽으로가서 한바퀴 돈 다음에야 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수족냉증이 있는 나는 벌써부터 동상에 걸릴 걱정을 하며 괜히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엄출 수가 없었다.
지금 무얼 한다는 거지? 도대체 사우나라는게 어디있다는 거지? 무슨 의식을 치르는 건가? 이거 다음에 사우나를 하러 가는건가? 나 동상걸리는 거 아니야? 지금이라도 못하겠다고 할까?
내 마음을 읽었는지 아빈이 조금만 더 있으면 더워지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여기를 스웻롯지라고 부른다고 했다.
스웻롯지? 따뜻한 오두막???? 뭐야 그러면 여기를 사우나로 쓴다는거야? 그럼 뜨거운 온기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건데?? 라는 생각을 할 무렵. 아빈이 너무 작은 수건을 가져온 나에게 아빈의 수건을 건네주었다. 하나둘 사람들로 가득해져가는 스웻롯지였다.
총 7명. 마지막 텐트의 문을 닫기 전에 내 왼쪽에 있으신 분이 오늘 의식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이러한 내용이었다.
1. 우리 문화에서 제일 중요한 숫자는 4이다. 이번 의식도 우리는 4번을 하게 될 것이다.
2. 첫 번째는 나의 조상님께 드리는 기도라고 생각하면 돼.
3. 영어로 할 필요없고 각자의 언어로 말하면 돼. 너네 조상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하는게 중요해.
4. 그러면, 시작 전에 간단히 본인의 언어로 부모님한테 기도를 하자.
문 왼쪽에 있는 사람부터 본인의 언어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내 차례가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복주머니같은 걸 왼쪽분에게 전달하고 기도를 했다.
엄마, 나를 낳아줘서 고마워. 우리 모두가 싶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행복을 위해 여전히 달리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항상 군말없이 응원해주는 것도 고맙게 생각해. 그로 인해, 내가 더 자유롭게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세상을 7년째 돌아다니며 나는 여전히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답을 못 찾은 것 같아. 그동안 내가 놓쳐버린 가족, 친구들과의 추억들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내 꿈이 무엇인지로 이끌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한국에 돌아가면 어떤 일을 해야할까?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나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어. 이 캐나다에서의 경험이 나에게 조금 더 선명한 길로 안내해주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