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부터 일을 했던 직원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내가 사는 숙소에는 렌이라는 애였는데, 오자마자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사우나 좋아해?'
'응, 좋아하지 왜? 여기 사우나가 있어?'
'응! 내일 약속없으면 사우나나 같이 갈래?'
'좋아!'
아침에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알던 사우나가 아닌 데네*사람들이 이용하는 사우나를 간다는 거였다. 추운 곳이라 내가 생각하는 사우나랑은 조금 다르게 이용하는건가? 라는 궁금증과 함께 아빈의 차에 올랐다. 15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숲. 눈에 보이는 건 나무뿐인 이곳에 사우나가 있다는 말에 속으로 사우나가 아니라 온천을 간다는 말이었나?라고 생각을 하며 아빈을 따라 걸었다.
5분정도 들어가자, 텐트처럼 생긴 천막과 두 개의 캐빈이 있었다. 어디를 봐도 사우나는 존재하지 않았고, 내 궁금증이 극에 달하고 있을 무렵. 아빈이 말했다.
'이제 캐빈에 들어가서 팬티만 입고 나오면 돼.'
아니 도대체 어디에 사우나가 있길래, 이 영하 10도인 곳에서 팬티만 입고 나오라는 소리를 하는거지? 나 얼어 죽일려고 환장한 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랑 같이 온 렌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옷을 벗으러 캐빈으로 들어갔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렌을 따라 들어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캐나다 원주민중에 한 부족을 일컫는다. 특히, 옐로우나이프지역은 데네사람들의 원주민이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