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이론교육이 끝이 나는 날. 매니저가 한 명씩 개인면담을 통해 어떤 일이 어울릴지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원하는 일을 하게 될 것처럼 보였다. 한 번도 언급한 적은 없지만, 매니저를 포함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그래서인지 첫 면담은 나였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그 답을 복수정답으로 바꾸는 일. 마음을 가다듬고 사무실문을 두드렸다.
자리에 앉자 매니저가 물었다.
'그래, 네가 하고 싶은 일과 그러한 이유를 들어보고 싶고, 그다음에 내가 너에게 적합할 것 같은 것도 말해보고 싶어.'
'나는 예전에도 말했지만, 가이드 일을 하고 싶어. 그 이유는 내가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야. '
'맞아.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만 봐도 가이드를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근데, 나도 저번에 말했지만, 우리는 지금 면허가 있는 남자가 필요해. 그게 너고, 그래서 네가 방한복대여 일을 해줬으면 하는 게 내 솔직한 심정이긴 해. 가이드일 만큼이나 중요한 게 방한복대여야. 그리고, 방한복대여가 시간을 꾸준히 제일 많이 가져가는 직업이기도 해서 돈도 많이 벌 수 있어.'
'나에게 돈도 중요한데, 경험도 중요해. 사실, 방한복대여 한 번도 안 해 본 일이라서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처음에 여기온 목적이 가이드라는 일을 경험해보고 싶어서였는데, 그걸 못하게 되면 솔직히 내가 여기 온 이유가 없어지는 거니깐,,,'
'우선은 방한복대여로 시작하고, 내가 여유가 되는대로 가이드를 계속 넣어주는 걸로 하는 건 어떨까? 이렇게 시작해도 너에게 실망스러운 결과일까?'
'네가 확실하게 약속만 해준다면, 방한복대여로 시작하는 거 좋아.'
'그래, 확실하게 한 달에 몇 번 가이드로 넣어줄게!라고, 장담은 못해줘. 그래도, 최대한 가이드일을 할 수 있게 노력해 볼게'
'응, 고마워'
그렇게 15분 정도의 면담이 끝이 났다. 역시 제일 긴 면담시간이었다. 다른 애들의 면담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끝이 났다. 모든 면담이 끝나고, 다음 날 다시 사무실에 와 매니저의 공식 포지션 발표가 있었다.
'제크는 방한복대여를 중심으로 하고, 가끔 낮에 하는 투어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