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있었다. 다년간의 경험상 그나마 일을 하기 전에 시간이 있으니 조금이라도 돌아다녀보자는 나와의 약속은 어김없이 깨졌다.
일주일동안 한 거라고는 돈 쓴 것 밖에 없었다. 초반 정착금이라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사기 시작해 백만 원을 거뜬히 넘겼는데, 방을 봐도, 냉장고를 열어도 보이는 건 그대로이다. 긴 한숨과 함께 냉장고의 문을 닫았다. 앞으로 삼시새끼를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벌써부터 두통을 불러오고 있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또다시 시작될 공동생활, 새로운 직업, 새로운 도시에서의 삶. 마음이 편안하다가도 이따금씩 돌아오는 두통이기도 했다.
옐로우나이프에 와서 유일하게 꾸준히 한 일은 군대전역과 함께 영영 안 할 줄 알았던 제설작업이다. 집 앞에서 눈으로 인해 사람들이 다치게 되면, 집주인이 보상해줘야 한다는 명분으로 나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제설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출근하는 날이 되었다.
시즌 시작 전 이 주간의 교육을 받는다. 첫 번째 주에는 이론수업을 위주로 교육이 진행되는 듯 보였다. 가이드라는 직업특성상 캐나다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정말 이런 것까지 배운다고? 하는 것까지 배우기 시작했다. 한 번쯤 생각해 봤지만, 귀찮아서 검색은 안 해봤을 법한 것들을 배우는 그게 좋았다. 앞으로 캐나다에 있으면서 이 나라를 어떤 식으로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기간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빠르게 하루하루가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