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Zedd Jan 21. 2021

첫 응급실, 첫 코로나 검사

[2021년 1월 19일]


피부과 진료를 받고 (체온 검사 시 정상 나옴)

점심을 사먹었다.


참치김밥과 쫄면을 먹었는데,

원래 같았으면 남기지 않고 다 먹었을텐데..조금 남겼었다.

너무 급하게 먹었나?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


집으로와 일을 하는데 컨디션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잠깐 일을 쉬고, 소화제를 하나 먹었다.


저녁 6시.

마지막으로 토를 한 기억이 까마득한데...토를 했다.

토를 하면서도 믿기지가 않았다.

내가 토를...?

이렇게 튼튼한 내가 토를......???


토를 하면서 내가 점심에 먹은게 단단히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컨디션이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고 몇시간 뒤 몸에서 열이나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걱정했지만 일단 괜찮다고 했다.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

하지만 진정될 기미가 안보였다.


저녁 10시. 

엄마가 응급실에 가자고 했다. 열이 계속 오르자 ‘아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가 가려는 응급실에 전화를 해보니, 열이 있는 상태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대학병원을 가야한다고 한다.(코로나때문)

여기서는 해열주사밖에 못놔준다고..

일단은 해열이 제일 급해서 내가 해열주사라도 맞고싶다고 했다.


내 앞에 나와 똑같은 증상으로 진료를 보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한참을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고, 의사선생님께 오늘 타임라인과..내 증상을 말씀드렸다. 

열이 나는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했고, 해열 주사를 맞았다.


훨씬 괜찮아진 느낌.


열은 38.1도.

내 기억이 맞다면, 내 생에 첫 응급실이다.




[2021년 1월 20일]


아침에 일어나니, 열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엄마가 코로나 검사를 받아보러 가자고 했고, 보건소로 이동했다. 

코로나 발생 후 1년 뭐 이런 뉴스가 나오던데..지금에서야 첫 검사를 받게되었다.


줄이 의외로 길었지만 금방 빠졌다.

줄을 서면서 열을 쟀는데 어제보다 1도 내려간 37.1도...


접수하면서 어제와 오늘 내 증상, 응급실 갔던것들을 말했다.

그러더니 그 접수 종이에 [유증상]이라고 적으시던......


솔직히 무서웠다. 

내 증상이 진짜 코로나 같아서.....

어제 간 병원, 밥먹은 곳, 가족들이 스쳐지나갔다. 


호다닥 검사를 받고, 다시 집에와서 죽먹고...계속 자기만 했다.

그렇게 계속 계속 오래 잘 수 있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밤까지 열은 떨어지질 않았다. 

물수건을 이마에 얹으며..열이 얼른 떨어지길 기도했다. 




[2021년 1월 21일]


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계속 계속 깼다.

9시쯤 완전히 깼는데, 보건소에서 문자가 안와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양성이라서..이렇게 늦는건가.....! 음성들은 이미 다 보내고..양성들은 따로 보내는건가...

이런생각들이 끊이질 않았다. 

불안했다.


일단 모든걸 포기하고 일을 시작했다. (재택근무다!) 

그리고 대망의 10시..

ㅠㅠㅠㅠㅠ감격!!!!

엄마한테 말했더니 엄마가 너무 좋아하며 나를 막 안았다.

정말 다행이다. 아니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너무 힘든 이틀이었다.

건강이 진짜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된.. 

앞으로 그 식당은 절대 못갈 것 같다 zzzz

그리고 앞으로 급하게 먹지말고 천천히 먹어야지!


연초에 아팠으니..액땜했다 치고, 남은 한해는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D

작가의 이전글 첫 복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