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어웨이(cast away)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봤다.
난파하다, 조난자의 뜻이 있다.
주인공인 척 놀랜드는 ‘페덱스’라는 택배회사에 다닌다.
척은 말단 간부 느낌인데, 택배원들이 일을 빨리빨리 하도록,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기강을 잡는..그런 역할이다.
우린 시계에 의해 살고 죽기 때문이죠.
우리는 절대로 시계에 등을 돌리지 않아요.
그리고 우린 결코 시간 가는 걸 잊어버리는 죄를 범해선 안돼요.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에서 다들 척과 켈리를 보며 결혼을 언제 하냐고 묻지만 둘은 웃으며 넘긴다.
척은 굉장히 바쁜 사람인데, 크리스마스임에도 불구하고 호출을 받고 급하게 나가야 하는 일이 생긴다.
여자친구 ‘켈리’는 아쉬워하며 새해 전날에는 꼭 다시 만나길 바란다.
차 안에서 둘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하는데, 켈리는 척에게 자신의 사진이 담긴 시계를 선물한다.
차를 떠나며 척은 켈리에게 아마도 청혼 반지가 담긴 작은 선물을 건네며 새해 전날에 열어보라고 한다.
그렇게 페덱스 전용 화물 비행기를 타게 된 척.
뭔가 조종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활주로를 벗어난 것.
비행기가 폭발하게 되고 바다 위에 떨어지게 된다.
척은 가까스로 살아남고, 눈을 떠보니 한 섬에 도착해있는 것을 알게 된다.
척은 섬을 돌아다니지만 이 섬이 무인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택배를 담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몇몇 택배들이 척이 있는 무인도로 오게 된다.
척은 택배들을 보며 송장이 없는 것들만 뜯어 자신이 살아가는데 사용한다.
예를들어 아이스 스케이트 신발은 날을 이용하여 코코넛을 가른다던지,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를 이용하여 그물망을 만든다던지...
그 택배 중에는 배구공도 있었다.
단 하나의 택배만이 송장이 남아있었는데, 척은 이 택배를 뜯지 않는다.
척은 물고기와 게를 잡으며 ‘불’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불은 쉽게 붙지 않고 그 과정에서 손을 다쳐 피가 나게 된다.
척은 그 순간 화가 나서 피가 묻은 손으로 다 던져 버리는데, 그 근처에 있던 배구공도 잡아 던져버린다.
척은 진정하고 배구공을 다시 보게 되고, 눈 코 입을 그려주게 된다.
이름은 윌슨이다.
척은 진정하고 다시 불을 피우려고 노력하는데,
이 윌슨을 계속 의식하게 된다.
혹시 성냥 가지고 있진 않겠지?
척은 윌슨에게 계속 말을 걸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둘은 이 섬에서 유일한 친구가 된다.
척은 무인도 생활이 죽을 만큼 힘들지만,
켈리가 준 시계
윌슨
송장이 있는 택배
를 보며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4년이 지난다.
윌슨에게도 머리를 심어주고...
척 역시
거의 원시인의 상태..가 된다.
어느날 파도에 판 하나가 떠밀려온다.
척은 이걸 가지고 바다로 나갈 생각을 하며 뗏목을 만들기 시작한다.
척은 굉장히 똑똑한게, 밀물 썰물, 바람의 방향들을 다 고려해서 떠나는 날을 정한다.
떠나는 날.
이 섬에 자신이 있었다는 것을 남기고
최소한의 생필품들을 가지고 떠나게 된다.
(윌슨, 뜯지않은 택배상자, 코코넛등)
다행히 파도를 넘어가는데 성공하지만, 폭풍우를 만나 돛으로 사용하던 판이 날아가버린다.
척이 기절한사이 윌슨 마저 바다에 떠내려가 버린다.
일어난 척은 바로 윌슨을 찾지만 윌슨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바로 윌슨을 찾는다.
윌슨은 그리 멀리 떠내려가지 않았지만 뗏목에 이어진 끈이 짧아 윌슨을 구하는데 실패한다.
윌슨에게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하며
척이 처음으로 오열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게 기절해 있던 척은 지나가던 화물선에 의해 구조되게 된다.
죽은줄로만 알았던 척이 돌아오고, 페덱스 회사와 척의 친구들은 성대한 귀환 파티를 열어준다.
척은 사랑하는 켈리의 소식이 궁금했는데, 켈리는 척이 죽은줄만 알고 있었고 결혼을 이미 한 상태.
척은 망연자실 하며 켈리에게 시계를 돌려주러 간다.
켈리는 남편이 이미 있지만...척을 사랑한다고 한다.
하지만 척은 넌 집으로 돌아가야한다며 켈리를 돌려 보낸다.
척은 송장이 붙어있던 마지막 택배를 배송하고 영화는 끝나게 된다.
무인도에 떨어져도 안울던 척이 윌슨을 잃어버리고 그렇게 오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짠했다.
윌슨처럼 생명이 없는 배구공이든 생명이 있든 상관없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너무나도 큰 의지가 되던 친구일텐데
그걸 잃어버렸다는 사실은 내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척에게 큰 상실이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척이 무인도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안 뒤로 정말 침착하게 행동해서 살아남은 것.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같았으면 일단 너무 슬퍼서 울기만 했을 것 같은데..
(물론 척도 자살시도를 했지만..이것도 대단한게 어떻게 자살시도를 실험할 수 있지? 척이 굉장히 똑똑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척이 뗏목을 타면서 고래를 만나게 되는데, 나는 그 고래가 척에게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척 옆에 화물선이 지나가던 당시, 고래의 분수때문에 척이 깰 수 있었던 것.
설사 척이 깨지 않았더라도 고래 분수 때문에 사람들이 한번 쯤 그 쪽을 바라볼 수 있었을것이다.
고래가 굉장히 똑똑하다고 들었는데..나는 고래가 척을 도와줬다고 믿고싶다.
그리고 켈리..!!
남편과 딸이 있는데 척 당신이 내 평생의 사랑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며..
거기에 둘이 입을 맞추는 것을 보며...
막장의 냄새에 살짝 띠용했지만,
척이 그래도 켈리의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보며..그냥 짠했다.
척도 얼마나 힘들까..켈리가 정말 큰 삶의 목적이었는데.
여기서도 켈리를 사랑한다고 적고 나왔는데..
그리고 마지막 결말은 잘 이해가 안갔다.
무인도에 떨어지기전 척은 목적지가 있는 곳만 갔다면,
이제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지만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한다.
그리고 척이 끝까지 뜯지않았던..마지막 소포는 뭐였는지 나오질 않는데,
캐스트 어웨이를 패러디 한 페덱스 공식 광고다.
무인도에서 돌아온 척이 택배를 배달하고 그 택배안에 뭐가 들었는지 물어보니
"Just a satellite phone, GPS locator, fishing rod, water purifier, and some seeds. Just silly stuff."
위성전화, GPS 위치 추적기, 낚싯대, 정수기, 씨앗 조금이요. 뭐 그냥 바보같은 물건들이죠.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척의 4년동안의 고생을 헛것으로 만드는..재밌는 패러디이다.
+ 비행기를 한번도 안타봤는데 보니까 더 못타겠다.
그리고 왠지 라이터를 항상 들고 다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