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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dd Mar 14. 2021

미나리는, 어디에 있어도 알아서 잘 자라고...

미나리


# 등장인물

제이콥


모니카


순자


앤과 데이빗


당연하게도 21세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 줄 알았으나..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였다.

제이콥과 모니카는 한국에 있다 미국으로 이민 온 부부이다.

앤과 데이빗은 그들의 자식.

제이콥과 모니카는 심장이 안좋은 데이빗을 걱정하며 항상 뛰지 말라는 말을 한다.


제이콥은 캘리포니아에서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다 자신만의 꿈을 이뤄보겠다며 땅이 좋은 아칸소로 이사를 하게 된다.

모니카는

병원까지 1시간 거리,

제대로된 집이 아닌 트레일러의 집,

허허벌판인 주변을 보며 (심장이 안좋은) 데이빗을 생각해서라도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럴 때 모니카의 어머니인 순자가 이들 부부를 돕기위해 한국에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 제이콥과 모니카

정확한 이야기는 나오지는 않지만, 제이콥은 캘리포니아에서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한 듯 하다.

일 그리고 일의 삶을 살아오면서 거기에 진절머리가 난 듯 했고,

자신만의 "가든"을 만들고 싶어 아칸소로 오게된다.


자신은 미국채소를 심지 않겠다며, 한국 채소를 심어 한인들에게 팔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가든"이 아닌 "농장"을 일구게 된다.


자신의 꿈을 위해 가족들의 안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제이콥을 보면서 많이 답답했고,

그것을 모니카도 똑같이 느낀다.



# 할머니와 아이들

아이들은 미국에서 나고 미국에서 큰 것으로 묘사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전형적인 미국 할머니..의 모습은

쿠키를 굽는 푸근한 인상의 할머니이다.


하지만 순자는 그런모습은 커녕

아이들과 화투를 치거나, 심장이 안좋은 데이빗에게는 한약을 먹인다.

아이들에게 순자는 좋은 이미지로 다가오진 않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차차 나아진다.


앤은 심장이 안좋은 데이빗, 힘들어하는 모니카를 챙기며

또래 아이들보다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형적인 K-장녀..


# 미나리

순자는 미국으로 올때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 씨앗"을 가지고 온다.

물이 없어 시들시들하게 자라는 제이콥의 채소와는 달리, 계곡 근처에 심은 미나리는 아주 잘 자라게 된다.

영화 후반의 큰 사건을 지나고 제이콥이 미나리를 수확하면서 영화가 끝나게 된다.



# 후기

미나리는 한국영화가 아니라 미국영화이다.

감독은 "정이삭"으로 한국계 미국인. 그냥 미국인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위화감이 전혀 없을 만큼 고증이 철저하게 되어있다.


찾아보니 정이삭 감독의 어릴적 기억을 바탕으로 그려진 영화라고.

정이삭 감독의 어릴 적 사진

영화를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영화와 소름돋게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엄청나게 재밌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것도 아니지만..

아시아 이민자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같았다. (영상미도 훌륭하다.)


제이콥&모니카부부는 서로를 구해주자고 하며 결혼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의 "그 일"에서 서로를 구해주고 (실제로 구해줬다.)

마지막에 나온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이 가족이 아칸소에 와서도 잘 자란다는 것을 암시하는것이 아닐까.


그리고 영화 내내 서로를 지영엄마, 지영아빠를 부르다

"그 일"에서 서로를 구해줄 때 "여보"라고 한다. 이것도 하나의 암시라고 생각한다.

(앤의 한국이름이 지영인듯)


+ )


윤여정 배우의 골든더비 인터뷰도 볼만하다.

https://youtu.be/1KWMocWWW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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