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Zedd Mar 21. 2021

가능한지 아닌지의 운명을 결정하는 건 자신의 몫이잖아?

가타카(GATTACA)

“우리가 자연을 함부로 바꾸려 하지만 자연도 우릴 바꾸려 할 것이다.”


영화 ‘가타카’를 봤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추천 리스트에서 봤을만한 제목.

나 역시 명작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볼 생각은 안하고 있었다.


넷플릭스를 구경하다 가타카가 나왔는데, 출연진에 에단 호크 이름이 딱...

‘그 에단 호크?’

죽은 시인의 사회가 인생 영화인 사람으로서..

이거 봐야겠구나....


줄거리는 너무 기니까 생략..


# 가타카(GATTACA)

'가타카(GATTACA)'는 DNA를 구성하는 염기인

아데닌(Adenine), 티민(Thymine), 시토신(Cytosine), 구아닌(Guanine)의 표기를 이용해 구성한 말.

영화에서는 우주 항공 회사(a.k.a 꿈의 직장)의 이름이 가타카로 나온다.


 # 두 명의 제롬 모로

영화를 보면서 "진짜" 제롬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가짜" 제롬인 빈센트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


외부에서 보는 "제롬 모로"라는 사람의 성공을 위해 그럴 수 있는걸까?

물론 진짜 제롬도 빈센트의 수입의 20%를 가져가니..수입이 있어서 그럴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제롬의 행동은 단순히 돈을 위한것이 절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부적격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우성 유전자를 가진 자신과 똑같이 살아가는 것을 보며

제롬도 유전자가 전부가 아닐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유전자만 믿었던 과거의 오만함에 부끄러움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술과 담배에 쩔어살던 제롬이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러한 행동을 안하는 것을 보며,

다시 수영연습을 하는 것을 보며,

제롬이 변해간다고 느꼈다. 당연히 빈센트에게 영향을 받았겠지.


내게 유리한 계약이었어.. 난 네게 몸을 빌려줬지만, 넌 내게 꿈을 주었잖아.


# 마지막

마지막에 제롬이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진짜로 여행을 가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제롬이 빈센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고, 자신은 이 삶을 이 집 안에서, 이 휠체어 위에서 끝내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빈센트가 자신의 유전자를 지우려 매일 매일 들어간 소각장 안에서 제롬이 그러한 선택을 한건...

꽤나 여운을 주는 결말이었다.


# 사실은 알고있었다

이것도 꽤나 재밌는 장면.

사실은 다 알고 있었다니....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안 잡아.


영화를 두번에 나눠서 봤다.

사실 이런 심장을 쫄게 만드는 영화는 잘 못보는 편이라..

빈센트가 위험에 처할 때 어떡해 어떡해 이러면서 도저히 못보겠었다..


영화를 끝까지 본건 잘한 선택이었고, 여운을 주는 영화인 것 같다.


참고로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의 에단 호크는 정말 소년미가 강했는데..가타카에서는

정말 성숙한 모습으로 나와서..놀랐다.

포마드와 수트가 성숙미를 보여주는 데 큰 효과를 준 것 같다.


찾아보니 ‘비포 선라이즈’라는 영화에도 나왔다는데, 기회가 되면 봐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