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차츰 차츰 일상에 익숙해지면서,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라이밍과 헬스, 또는 둘 다를 하려고 했으나 이도 저도 안될까봐 일단 하나라도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
잠시 접었던 클라이밍을 다시 시작했다.
거의 4개월 가까이 홀드를 잡지 않았고, 내가 예전에 배운게 너무 야매같이 느껴져서..다시 강습으로 신청했다.
클라이밍이 처음이신 세분과 나. 이렇게 강습을 듣게 됐다.
클라이밍 해본 사람?
‘손 들었는데 이따 할 때 엄청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손을 들고있음
손바닥의 굳은 살도, 위 그림처럼 운동 했을때의 팔 근육도 거의 없어진 상태여서 엄청 못할 줄 알았던 내 생각과는 다르게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이것이 머슬 메모리(Muscle memory)인가..!
석가탄신일때 강습을 못받아서 오늘 강습을 받으러 갔다. 사실 연락을 먼저 하고 가야하는데 안되면 그냥 혼자 타고 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갔다.
주말에는 대표님이 없고 다른 분이 계시는데, 운 좋게 그 분도 마침 할 일이 없어 흔쾌히 가르쳐주신다고 하셨다.
나는 원래 클라이밍을 할 때 오로지 혼자 했고, 클라이밍 크루(?)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찍어주고, 문제 내주고 시끌벅적 떠드는 모습이 내심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와는 먼 이야기구나~하고 철저하게 혼자다녔다.
오늘 강사분이 운동 파트너가 있으면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파트너랑 같이 서로 문제도 내고, 자세도 봐주고 그러면서 슬럼프를 이겨냈다고 하셨다.
이번 클라이밍장에서는 친구…1명은 사귀어봐야지!
클라이밍은 운동의 특성 상 1시간을 암장에 있어도 벽을 타는 시간은 별로 안된다.
나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암장에서 되도록이면 벽만 타다 가고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안쉬게 됐다….!! 타다가 떨어지면 제대로 쉬지도 않고 바로 도전하고 또 떨어지고 그걸 계속 반복했다.
진짜 힘들어도 5분을 넘게 쉬는 법이 없었다.
오늘도 내가 떨어지고 한 2-3분 있다 다시 초크를 묻힐려고 하니 강사분이 쉬라고 해주셨다.
제대로 쉬지 않고 다시 하게 되면 운동의 질이 떨어진다고.
아무도 나에게 이런말을 해주지 않았는데, 그동안 내가 운동의 질을 생각 안하고 막 한거구나..그래서 어느 순간 실력이 늘지않고 클라이밍이 재미없게 느껴진거구나 싶었다.
내가 턱걸이도 하고싶다고 했더니 턱걸이 연습을 시켜준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턱걸이 자세를 알려주셨는데, 나는 처음부터 best practice로 하고싶어서 정자세를 여쭤봤다.
그러더니 “운동엔 정답이 없어요. 오답만 있을 뿐.”이라는 명언을..!
다시 시작한 클라이밍을 흐지부지 끝내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