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영화덕후의 대만 영화 여행

영화,드라마 타아베이 배경지를 찾아서

by kaze

어떤 도시(나라)를 여행하려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돈과 시간이 드는 번거로운 여행을 하려는 이유에 하나는 '영화'이다. 영화나 드라마, 책에 등장하는 장소들이 그 나라에 대한 관심으로 어이지고 결국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대만 역시도 영화 때문에 늘 가고 싶었던 곳이다. '밀레니엄 맘보(Millennium Mambo,2001)'의 오토바이 가득한 거리와 서기가 걷던 푸른빛 넘치는 육교를 걸어 보고 싶었다.'턴 레프트, 턴 라이트 (向左走, 向右走,2003)의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지는 분수대, '비정성시(悲情城市,1989), '타이페이 스토리 (靑梅竹馬,1985),'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 (牯嶺街少年殺人事件,1991)'의 시간 여행을 하고 싶다.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늘 마음속의 우선 순위는 영화 '남색대문'이었다. 시간상 다 둘러볼 수는 없어서 타이베이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은 몇 곳을 둘러보았다.


1. 영화 '남색대문 (藍色大門, Blue Gate Crossing,2002)'

지금 계륜미와 진백림은 대만을 대표하는 배우들이지만 이런 그들에게도 '처음' 이었다. 그 처음이 '남색대문'이라니! 2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스토리, 영상, 연기 무엇하나 부족하지 않은 영화. 이 영화를 시작으로 두 배우 철진으로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도로, 바닷가, 공원 많은 장소들이 있지만 '학교'가 가장 중요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사건의 발단이 되는 둘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고 체육관이 가장 명장면이니까.

오래전에 일본 블로거가 올린 것을 보고 언제가 가봐야지 했는데 내부는 들어갈 수 없었다. (체육관 벽의 낙서가 보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학교 앞에서 사진만 찍었지만 담장 너머에 '커로우'와 '시하오'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기분 좋게 돌아왔다.


2.드라마 '상견니(想見你,2019)'

로맨스 장르는 좋아하지 않아서 대만 청춘 드라마는 가까이하지 않았는데 '타입슬립'이라고 해서 봤다가 결국 나도 '상친자'가 되었다. 로맨스 장르로 한정 짓기에는 너무 많은 장르 혼합이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가 좋았다. 연기를 못해도 '허광한'과 '시백우'만으로 눈이 즐거운데 구멍 난 스토리를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채웠다. 특히 가가연의 1인 2역은 너무 놀라웠고, 복잡한 시간 구조에도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가가연'의 연기 덕분이다.

이미 '성지순례'를 마친 분들의 정보를 감사하게 받아서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는데 그중 하나인 카페.

드라마속의 '32카페'는 실제로 '好物 Spirit 咖啡'

카페 안은 사람들로 꽉 차서 차 한 잔 마실 수 없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꼭! 드라마속 자리에 앉아서!


3. 드라마 '영원한 1위(永远的第一名,2021)','2위의 역습(第二名的逆袭,2021)'

'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섭다'라더니 BL 장르가 뭔지도 몰랐던 사람이 태국을 시작으로 대만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사실 로맨스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빠져들게 되었다. '영원한 1위'와 '2위의 역습'은 이야기는 사실 허술하고 개연성이 부족한 점이 분명하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의 서사로 드라마의 완성도가 올라가는 기현상을 경험했다.

대부분의 촬영지가 멀었는데 드라마에서 중요한 '육교'가 시먼에 있었다. 드라마 배경이 밤이라서 해질 때를 기다렸다가 갔다. 육교 위에 사람이 없어서 마음 놓고 찍었다. 평범한 육교일 뿐인데 드라마 때문에 나에게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의미 있는 장소.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라면이 궁금해서 일부러 사러갔다. 한국 드라마를 보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라면과 노란 냄비를 사 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統一麺(통일면) 葱焼牛肉麺(총소우육면) 컵라면이라고 하는데 '상견니' 라면으로도 알려져서 사 오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

대만 統一麺(통일면) 葱焼牛肉麺(총소우육면) 컵라면


4. 타이베이 필름하우스 光點台北(台北之家)

미국 대사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허우샤외엔' 감독님에 의해 개조한 영화관,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 서점 등의 공간. 영화덕후에게는 필수 코스. 공간에 들어서니 감독님들의 사진과 '자객 섭은낭(刺客聶隱娘,2015)의 커다란 사진이 반가웠다. 나중에 영화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영화는 못 봤지만 운좋게 자리가 나서 커피 한 잔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12월, 한국에는 한파로 마음까지 얼어붙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알 수 없는데 이렇게 야외 테이블에서 맛난 커피 한 잔이 가능한 이 도시가 너무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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