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수 없어도 재밌다
여행을 가면 꼭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서점. 언어를 몰라서 그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을 엿보기 좋은 곳이 서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도 번역된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타이베이 책을 보면서 기대하던 서점 여행을 했다.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다. 24시간 운영했던 '성품 서점 신의점'이 문을 닫는 마지막 날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마지막까지 추억을 담으려는 대만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아쉬운 순간이지만 좋았다. 타이베이는 작은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서점들이 있어서 도시가 크게 느껴졌다.
1. 不只是圖書館 (Not Just Library)
일치 시대에 대만 최초의 담배 공장을 문화공간을 바꾼 '송산문화창의단지'라는 곳 안에 있는 도서관 '낫 저스트 라이브러리'. 도서관은 담배공장에서 일하는 여자 직원들이 이용하던 목욕탕이었다고 한다.
공간에 들어서면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마치 누군가의 집에 방문하는 기분 또는 서재 같은 기분으로 책들을 볼 수 있다. 디자인 책들이 많고 특히 일본 서적들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https://www.tdri.org.tw/service-and-space/not-just-library/
2. 誠品R79中山地下書街 (Eslite R79 Store / Zhongshan Underground Book Street)
중산역에서 솽리엔 역까지 모두 서점인 '성품서점R79 언더그라운'. 성품서점은 타이베이에 여러 지점이 있는데 지점마다 분위기 다 달라서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이 중에서 단 한곳만을 가야 한다면 '성품R79'. 지하도를 따라 길에 늘어선 서점은 마치 기차 같은 느낌이 들고 책을 보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지하철 한 정거장을 걷게 된다. 책뿐 아니라 문구점도 좋아서 책과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가야 할 곳이다. 중산의 카페 거리 또한 유명하니 타이베이를 가는 사람이라며 모두가 들러보았으면 좋겠다. https://meet.eslite.com/tw/tc
3. 飛地書店 (Now Here Book Store)
홍콩 영화평론가가 시먼에 만든 영화 서점 電光影裡書店 이 폐업하고 그 자리에 여전히 홍콩의 정신을 이어가는 커뮤니티 같은 서점. 대만은 물론 홍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서점이다. 중국어를 몰라도 재밌다는 책들과 아이템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https://nowherebookstore.io/
4. boven 雜誌圖書館
한적한 주택가 골목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잡지 도서관. 타이베이에 간다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실제 그곳에서의 경험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좋았다. 1층은 카페가 있어서 조용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볼 수 있다 (토스트 맛집!) 지하가 유료 입장하는 잡지 도서관. 푹신한 소파와 테이블을 중심으로 벽면을 모두 잡지로 채워 하루 종일 있고 싶은 곳이었다. 평소 일본 잡지를 즐겨 보는 나에게는 보물 같은 곳이었다. 한국에도 비슷한 '종이잡지클럽'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결이니 잡지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사이트를 통해 공간 투어도 가능하다. https://livetour.istaging.com/9482d18c-9aa7-4877-807a-355ade9354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