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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it Jan 01. 2024

롤렉스 데이데이트 스틸의 전설 I

빈티지 튜더 데이트데이(1) : 롤렉스 로고가 박힌 튜더


Tudor Oyster Prince Date+Day 7017/0 (스무스베젤)와 7019/3(플루티드 베젤)입니다.     

                                                                                           

제작연도는 판매정보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시리얼넘버 기준으로 각각 1969년, 1980년으로 알고 있었는데, 튜더에 대해 정리된 책을 찾아보니 둘 다 1977년으로 추정됩니다. 


Hodinkee에서 이 시계를 다룬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While it is rumored that there is one stainless Rolex Day-Date, Tudor made the Date+Day in steel, as seen in the “Jumbo” reference 7017/0 you see here."   


실제로 이 시계는 롤렉스 데이데이트의 스틸버전이라 할 만합니다.     


롤렉스 DD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풀텍스트 day와 싸이클롭스 date의 조합, 7019/3의 경우는 18K골드의 플루티드 베젤까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롤렉스 DD  1802나 1803과 상당히 닮았습니다.                                                                                          


게다가 다이얼에는 튜더 로고가 있지만 용두에는 롤렉스 로고가 있고 케이스백에는 롤렉스의 로고와 함께 ORIGINAL OYSTER CASE BY ROLEX GENEVA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차이점은 스틸+38mm+범용무브의 구성으로 되어있어서 금통+36mm+인하우스 무브를 쓰는 롤렉스보다 가격을 1/3 수준으로 낮췄다는 점입니다.     


기계식 시계에 처음 관심을 가지던 시절, 롤렉스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보다 롤렉스 DD를 처음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톱니바퀴를 돌려서 날짜와 요일까지 표시할 수 있다니...     


이후 다양한 형태의 데이데이트기능을 써보기도 하고 찾아보기도 했지만 롤렉스 DD만큼 기능적이고 뛰어난 디자인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노안이 온 다음부터는 날짜창을 확대해 주는 싸이클롭스만으로도 이 디자인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롤렉스 DD는 너무 비싸고 아직 이걸 차고 다닐만한 지위나 분위기도 못됩니다.

아무리 시계가 자기만족이라지만, 그렇다고 아무 상관도 없는 브랜드의 카피캣이나 오마주를 차고 다니다 비싼 시계로 오해받고 싶지도 않고요.     


그러다 알게 된 게 오래전에 단종된 빈티지 튜더 DD였습니다. 어떤 롤렉스와 DNA는 같으니 원하는 디자인을 합법적으로 쓸 수 있고 크기나 가격대도 저한테는 꼭 맞았습니다. 찾아보니 튜더라는 브랜드가 이런 수요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더군요. 그런데 이 브랜드나 시계에 대해 너무 아는 게 없어서 이것저것 찾아봐야 했습니다.     


사실 취미로서의 시계생활 절반 이상은 관심 있는 시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빈티지 시계이다 보니 찾아봐야 할 내용들이 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시간 나는 대로 몇 번에 나눠서 올릴 예정입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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