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나이가 들었다. 나이가 들기 전 이미 많은 병증을 앓고 있었고 열일곱 번의 시술 혹은 수술을 견뎌내는 삶이었다. 마취제 성분이 너무 강력해서 그녀는 매번 매스꺼움을 느꼈고 구토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법이 없었다. 그녀의 보호자는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안쓰러워하면서도 영락없이 어린애라며 웃음 섞인 얕은 숨을 몰래 뱉었다. 사람도 좋아하고 등산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집에만 있는 걸 유독 싫어하는 그녀는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체력도 약해져 등산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사람은 가려 만나고 해가 지기 전 집으로 가 지친 몸을 뉘어야만 했다. 그녀의 삶은 달라지고 사라졌으나 통증은 여전히 모양만 달리한 채 옆을 차지하고 있었다.
‘어디든 가야 하는데’ 아프고 아픈, 그렇게 나이가 들어버린 그녀에게 일을 정리하고 노년을 새롭게 계획하라며 서슴없이 말을 던졌으나 그녀는 침묵한다. 화가 난 것도 같고 슬픈 것도 같고 어떤 시간 속에 잠긴 것도 같다. 정리라는 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아내는 게 힘겨웠던 매일이 내일이라고 달라지지 않을 텐데 무엇을 계획할 수 있는지 그녀는 삼키고 삼켜 겨우 '어디든 가야 한다'는 한마디를 뱉어냈다. 그녀가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건 시간만이 그녀가 가진 유일한 것이었기 때문이고 그녀는 그것마저 사라지고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된 사람처럼 등을 구부린 채 오래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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