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언제 올려나...

젠체스토리 한 컷 툰

by 아찌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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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짐을 꾸려 차에 싣고,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길을 따라 내려간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석 연휴의 끝이 보입니다.


길게 느껴졌던 연휴는 생각보다 훨씬 짧았습니다. ‘이번엔 좀 여유 있겠지’ 하며 계획도 세워두고 마음의 여유도 가졌는데, 결국 이번에도 눈 깜짝할 새 지나가 버렸네요.


생각해 보면 ‘빨간 날’은 유난히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1년 중 손에 꼽히는 이 소중한 날들에

우리는 너무 많은 기대와 바람을 담기 때문이겠지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의 시간, 가고 싶던 곳들, 미뤄둔 일들까지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그만큼 시간은 더 빠르게 흘러가 버립니다.


게다가 명절 연휴는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움직이다 보니 길 위에서 흘려보내는 시간도 많습니다. 고속도로 위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차들을 바라보다 보면, ‘이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이 시간을 기다려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즐겁고 기다렸던 시간이 유독 짧게 느껴지는 건 단지 느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휴일 패러독스(Holiday Paradox)’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즐거운 일, 기대했던 일이 많을수록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는 뇌의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우리가 행복할수록 시간이 더 빠르게 흘러가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짧게 느껴지는 연휴야말로 우리가 그만큼 행복했다는 증거 아닐까요. 이제 남은 연휴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끝자락이라도 천천히, 마음의 속도를 조금 늦춰보려 합니다.


누구는 고향집 마당에서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커피 한 잔을, 누구는 여전히 도로 위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귀향길을 마무리하겠지요.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이든 이 소중한 쉼의 시간만큼은 조금 더 길게, 조금 더 따뜻하게 마음에 담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연휴의 끝자락, 이제부터라도 정말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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