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그러지 마...

젠체스토리 한 컷 툰

by 아찌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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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티(Young Forty)’.


젊은 척하는 40대를 조롱하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요즘 SNS를 보면 이 단어가 꽤 자주 등장합니다.


스투시 티셔츠에 조던 농구화를 신고, 여전히 ‘나도 한때 힙했지’라는 표정을 짓는 중년 남성의 밈이 웃음거리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들여다보면, 이 웃음 뒤엔 단순한 패션의 문제가 아닌 세대 간의 복잡한 감정이 얽혀 있습니다.


20~30대 청년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기회와 자산의 불균형이 결국 ‘영포티’라는 풍자적 언어로 드러난 것이지요.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자리를 선점한 기성세대를 향한 일종의 반감, 혹은 ‘어른답게 나이 값 좀 하시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나이 들어도 여전히 젊음을 추구하고자 하는 기성세대의 몸부림도 이해는 합니다.

‘나 아직 죽지 않았어’, ‘나도 트렌드를 알고 싶어’라는 애틋한 마음이 투영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영포티’라는 단어에는 서로 다른 세대의 상처와 욕망이 동시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유독 세대 간, 성별 간의 갈등이 자주 만들어지고 또 빠르게 소비됩니다.

MZ세대, 젠지세대, 밀레니얼, 꼰대, 영포티...

누군가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으로 서로를 나누고 규정짓는 일에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40대는 자기 삶을 묵묵히 책임지며 살아갑니다.

아이들 학비를 벌고, 부모님을 돌보고, 회사와 사회의 중간층에서 버텨내는 평범한 ‘포티’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들은 세련되게 보이고 싶은 마음보다는,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기 위한 ‘성실한 생존’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세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잠시 머무는 이름일 뿐입니다. 영포티든, MZ든, 젠지든 결국 같은 시간의 강 위를 함께 떠내려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안에서 서로를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각자의 세대가 겪는 어려움에 조금 더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조롱의 신조어를 만들기보다, 세대를 이어 줄 수 있는 이해와 존중의 신조어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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