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체스토리 한 컷 툰
일전에 어느 방송에서 우리나라의 유명 요리사와 연예인들이 해외에 나가 음식을 만들어 파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맛을 현지인들에게 소개하거나, 현지 음식과 퓨전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장면들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낯선 나라에서의 도전,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한국적인 정(情)이 느껴져 즐겁게 봤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 가지 묘하게 어색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음식을 받은 외국인 손님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함께 식사를 하면 음식이 나오자마자 “이거 한입 먹어봐”, “너도 맛 좀 볼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심지어 혼자 끓인 라면 한 그릇이라도 누가 옆에 있으면 “같이 먹자”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그건 단순히 음식을 나누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의 식사 장면에서는 그런 모습이 거의 없었습니다.
서로의 접시는 철저히 개인의 영역처럼 보였습니다. 심지어 연인 사이임에도 “한입 먹어볼래?”라는 말 없이 각자의 음식을 묵묵히 먹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문화의 차이일 수 있고, 방송 편집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장면을 보면서 문득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나누는 그 마음, 그게 바로 우리만의 정이자 관계의 온기구나.’
우리에게는 “같이 먹자”라는 말속에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당신도 먹고 싶을 것 같아서’,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서’라는 마음이 숨어 있지요.
그건 단순히 배려나 습관이 아니라, 상대를 향한 따뜻한 인정(人情)과 연결의 표현입니다.
‘우리 사이’라는 말은 그래서 더 특별합니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맛있는 음식도, 때로는 실패나 실수조차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관계.
그런 관계야말로 진짜 ‘우리 사이’가 아닐까요.
영화 내부자들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안상구(이병헌)가 라면을 끓이려 할 때, 부하 박종팔(배성우)이 찾아오죠. 그때 안상구가 말합니다.
“붙어서 한 젓가락해."
....
"콩 한쪽도 나눠 먹으라 그랬어. 얼른 와.”
그 한마디에 담긴 마음은 단순히 ‘라면 한 젓가락’이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 ‘우리 사이’의 따뜻함이었습니다.
맛있는 건 함께 먹을 때 더 맛있고, 기쁜 일은 나눌 때 더 커집니다.
결국 ‘우리 사이’란, 그렇게 서로의 삶을 조금씩 나누며 따뜻해지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