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젠체스토리 한 컷 툰

by 아찌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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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린이(주식 어린이)’입니다.


요즘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주식을 안 하면 바보가 되는 듯한… 뭔가 시대에 뒤처지는 사람처럼 보이는 이상한 기류. 그런 흐름 속에서 저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주식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아주 소액이니까 괜찮겠지’ 하며 가볍게 시작했는데, 막상 시장에 들어오니 하루에도 마음이 수십 번씩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조금만 올라도 기분이 좋아졌다가, 다시 조금만 떨어져도 ‘그냥 지금 팔까?’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가도 뉴스에서 “코스피 5000 시대 열린다!”라는 과감한 헤드라인을 보면 ‘그래, 그냥 들고 가보자’ 하고 마음이 또 스르륵 바뀝니다.


이래서 초보 투자자는 멘털 관리부터 배워야 한다는 얘기가 괜한 말이 아니더군요.


또 주위를 둘러보면, 기가 막힌 성공담들이 넘쳐납니다.

“누가 몇 억을 벌었다더라.”

“하루에 몇 백씩 찍었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솔직히 부러운 마음과 ‘난 지금까지 뭐 했지…?’라는 자괴감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SNS에선 누가 수익 인증을 올려놓고, 유튜브에선 ‘단타로 하루 200 버는 법’ 같은 영상들이 알고리즘을 타고 저에게 쏟아져 들어옵니다.


보고 있으면 온 세상이 다 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정작 저는 빨간 봉, 파란 봉이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것을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사실 이런 분위기가 처음 겪는 일은 아닙니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시절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죠.

인터넷만 붙으면 뭐든 돈이 될 것 같던 때. 저 역시 무작정 따라 들어갔고, 그 결과 투자금이 거의 휴지가 되던 경험을 했습니다. 다행이라면 큰돈은 아니었다는 것, 불행이라면 그때 느꼈던 속 쓰림이 아직도 가끔 떠오른다는 것입니다.


그 경험 때문에 인지 요즘 시장을 보면 그때의 공기가 어렴풋이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뭔가 뜨겁고, 빠르고, 모두가 한 방향으로 뛰어가고…

이럴수록 조심해야 한다는 건 머리로는 잘 아는데,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사람 마음이 그렇게 냉정할 수가 없더군요.


최근에는 ‘AI 산업이 앞으로 10년을 이끈다’는 말만 듣고 관련 기업 몇 종목을 사봤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타이밍에 AI 거품론이 나오면서 주가가 쭉쭉 빠지고 있습니다. 역시나 제 계좌는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그 유명한 공식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네요.


이 계절, 따뜻한 커피 한 잔 값 정도만 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하다면 소박한 바람입니다. 그런데 주식이라는 건 참 계획대로 흘러가는 일이 없네요.

조금씩 공부하고,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제 속도대로 가는 것이 정답에 가까운 방법이겠죠.


그저 저는 오늘도 차근차근, 아주 소액으로 제 계좌에 익숙해져 가는 중입니다.


언젠가 저도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저도 커피값 정도는 벌었어요.”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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