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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헌 Jun 29. 2018

미국 영국만 다가 아니다. 생소한 국적의 여성 아티스트

비 미국 출신 아티스트들의 성공, 그 중에서도 신예 여성 뮤지션들!

대중음악의 중심은 언제나 영미권을 향한다. 그 중에도 특히 미국이다. 미국에서의 성공은 곧 국제적 성공을 증명한다. 전 세계 모든 아티스트들의 꿈 역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빌보드 차트 진입이지만, 세계적인 팝 스타들 역시 미국 혹은 영국 태생의 아티스트들의 수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 가끔 생소한 나라, 생소한 언어의 곡이 큰 성공을 거두며 모두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또한 이들 영미권의 대중음악 시장이다. 당장 지난 해 빌보드 싱글 차트 최장 기록 갱신에 도전했던 푸에르토리코 태생 루이스 폰시의 ‘Despacito’와, 올해 깜짝 10위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의 ‘Fake love’가 대표적이다. ‘Mi gente’로 대히트를 기록한 콜롬비아 랩퍼 제이 발빈(J Balvin)은 얼마전 드레이크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아티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21세기 글로벌 사회에 접어들면서 이와 같은 비 미국 출신 아티스트들이 성공을 통해 글로벌 팝스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개중에는 본래 미국 혹은 영국 출신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독특한 혈통 혹은 독특한 국적을 지니고 있는 아티스트들도 많다. 특히 이런 경향은 신예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진다. 불가한 개성과 다양성으로 대중음악 씬에 지속적으로 활력을 공급하는, 생소한 국적의 여성 신예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리아나 - 바베이도스


리아나는 2000년대 최고의 여성 가수 중 한 명이다. 17세 나이로 데뷔 앨범을 발매한 2005년부터 현재까지 8장의 정규 앨범과 14곡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노래를 보유한 그는 명실상부한 슈퍼스타다. 독특한 보컬 톤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으로 잘 알려진 리아나에 대해 더 이상 사족을 다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그의 고향이 바베이도스라는 것은 생소하다. 196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카리브 해 섬나라 바베이도스는 인구 28만 명의 작은 나라로, 이미 바베이도스에서 리아나는 그의 이름을 딴 도로가 있을 정도로 국민 영웅의 대접을 받는다.

카밀라 카베요 - 쿠바

1997년생 팝스타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에게 'Havana'는 고향 노래다. 카리브 해 섬나라 쿠바의 수도 아바나(Havana)에서 태어난 카밀라는 멕시코 계 혈통의 아버지를 따라 멕시코 시티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5살이 되던 해에야 미국 마이애미에 정착할 수 있었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시기도 불과 10년 전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X Factor)로 대중에 첫 선을 보인 카밀라는 걸 그룹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의 메인 보컬로 활동을 시작했고, 팀 탈퇴 후 발매한 싱글 'Havana'가 빌보드 싱글 차트 99위로 데뷔해 1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며 마침내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섰다. 같은 쿠바 태생으로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글로리아 에스테판(Gloria Estefan)의 뒤를 이을 유력한 자원이다.


노라 존스 / 데이어 / 찰리 XCX / 니키 미나즈 - 인도

10억 인구의 대국 인도는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국가로 유명하다. 로컬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의외로 대중음악 시장에서도 인도계 혈통을 가진 여성 팝스타들을 찾아볼 수 있다. 비틀즈와 함께 작업했던 전통 악기 시타르 연주자 라비 샹카(Ravi Shankar)의 딸로, 2001년 9/11 테러로 상처받은 미국인들의 마음을 위로한 재즈 싱어 노라 존스(Norah Jones)는 그 대표적인 인물.


카리브해 섬나라 트리디나드 토바고 혈통의 랩 스타 니키 미나즈(Nicki Minaj)는 아버지 쪽이 인도계 혈통을 갖고 있다. 2014년 여성 랩퍼 이기 아젤리아(Iggy Azalea)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 'Fancy'에 참여해 명성을 얻었고, 영화 < 안녕, 헤이즐 >의 테마곡 'Boom Clap'을 히트시킨 영국의 찰리 XCX(Charli XCX) 역시 어머니가 우간다계 인도인이다. 1998년의 미국 싱어송라이터 데이어(Daya)도 할아버지가 펀자브 출신 인도인. 'Closer'와 'Something Just Like This'로 히트한 DJ 듀오 더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의 또 다른 히트곡 'Don't Let Me Down'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유나 -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유나(Yuna)는 2011년 빌보드 매거진의 주목을 받으며 팝 시장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담담하면서도 진지한 목소리와 2000년대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한 그의 매력은 2012년 'Live your life'는 팝 계의 슈퍼스타 퍼렐 윌리엄스(Pharell Williams)가 프로듀싱을 맡았고,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와 대형 페스티벌 룰라팔루자(Lollapalooza)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서서히 증명되어갔다.


유나의 2016년의 정규 앨범 < Chapters >는 상업성과 비평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결정적 순간을 선사했다. 차분하고 고혹적인 R&B 트랙으로 꽉 찬 앨범은 그 해 빌보드와 롤링 스톤(Rolling Stone)이 선정한 '올해의 알앤비 앨범' 리스트에 올랐다. 여기에 밀레니엄 슈퍼스타 어셔(Usher)와 함께한 'Crush'는 빌보드 R&B 차트 3위까지 오르며 더욱 명성을 얻었다.


로드, 킴브라 - 뉴질랜드

2012년의 히트곡 'Somebody that i used to know'를 기억하는지. 벨기에 태생의 호주 국적 싱어송라이터 고티에(Gotye)가 이 노래로 온 세계를 신비롭게 채워나갈때, 이를 함께 빛낸 여자 가수가 바로 뉴질랜드의 킴브라(Kimbra)다. 2011년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킴브라는 그 해 고티에의 노래에 참여하면서 순식간에 국제적 명성을 얻었지만,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본인만의 묵묵한 음악 세계를 개척해나갔다.


현재 뉴질랜드 최고의 팝 스타는 단연 로드(Lorde)다. 유년기부터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던 그는 한국 나이로 18살 되던 해인 2013년 발표한 'Royals'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서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춘기 감성의 냉소와 미묘한 섬세함을 놀랍도록 절제된 목소리로 노래했던 그는 지난해 성장의 고민과 환희를 온몸으로 < Melodrama >를 통해 거대한 비평적 성공을 거뒀다. 부정할 수 없는 2017년의 앨범이었다.


모 - 덴마크 

덴마크 가수 중 국내에 가장 유명한 가수는 유로댄스 그룹 아쿠아(Aqua)다. 이름은 몰라도 노래는 들어봤을 그 유명한 'Barbie Girl'의 주인공. 놀랍게도 지금 소개할 모(MØ)역시 이름보단 목소리가 더 익숙할 아티스트다. 그는 아비치(Avicii)의 'Dear boy',  2015년 최고의 히트곡인 메이저 레이저(Major Lazer)의 'Lean on'과 후속 싱글 'Cold water'의 주인공이다.


일렉트로닉 장르 뭄바톤(Moombaton)을 전세계적으로 유행시킨 'Lean on'에선 하이 텐션 보컬로 열정을 끌어올렸고,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와 함께한 'Cold water'를 통해 훌륭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콜라보레이션으로 유명하지만 차가운 듯 뜨거운 일렉트로팝의 'Kamikaze', 'Final song' 등의 히트곡도 보유하고 있다. 모는 팝 시장이 계속 주목할 이름이다.  


시그리드 / 수산느 순푀르 - 노르웨이

음악 팬들에겐 'Take on me'의 밴드 아하(A-ha)로 유명한 노르웨이. 1980년대 스타였던 아하 이후 한동안 월드와이드 스타의 계보는 끊긴 감이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Sigrid)의 상승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96년생의 시그리드는 2017년 'Don't kill my vibe'가 자국 차트는 물론 노르웨이와 호주 싱글 차트에 오르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영국 BBC가 선정한 '2018년의 소리(Sound Of 2018)'에 포함된 '핫한' 유망주다.


2017년 올해의 앨범으로 손꼽힌 < Music For People In Trouble >의 수산네 순푀르(Susanne Sundfor)도 노르웨이의 싱어송라이터다. 2015년 차가운 일렉트로팝의 < Ten Love Songs >로 평단의 만장일치 호평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지난해 부드러운 포크 선율과 심도있는 가사의 정규 앨범으로 또 한 번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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