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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헌 Jun 11. 2018

LGBTQ 커뮤니티의 신예 뮤지션들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를 기념하는 네 명의 신인 소개

온 세계가 무지갯빛으로 물들고 있다. LGBTQ 커뮤니티를 기념하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6월을 환영하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던 백악관의 상징적 장면에 이어, 올해는 구글과 유튜브를 필두로 다양한 온라인 사이트들이 무지개색 로고를 선보이고 다양한 시민 단체와 공공 기관에 무지개 깃발이 내걸리는 등 보다 굳건한 사회적 지지와 연대를 보이고 있다. 1969년 6월 28일 사회적 차별과 편견에 저항했던 스톤월 항쟁(Stonewall Uprising)을 기념하는 프라이드 먼스는 21세기의 6월을 새로이 정의하고 있다. 


대중음악의 역사에서도 LGBTQ 커뮤니티의 힘은 강하다. 올해 투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싱어송라이터 엘튼 존(Elton John)과 밴드 퀸(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 같은 전설의 이름부터 현시대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와 시아(Sia), 샘 스미스(Sam Smith) 등이 LGBT 커뮤니티의 자랑이다. 이에 또 다른 미래를 이어갈 젊은 신예들을 소개한다. 보다 젊고, 보다 과감하며, 보다 다양하게 편견을 종식하고 멋진 화합과 연대를 보여주는 네 명의 젊은 신인 뮤지션들이다.


헤일리 키요코(Hayley Kiyoko)

1991년생 여성 싱어송라이터 헤일리 키요코는 올해 프라이드 먼스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 중 하나다. 피겨 스케이터 어머니와 배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유년기부터 춤, 연기, 각본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2013년부터 본인의 EP를 발매하였으며 올해 3월 첫 정규 앨범 < Expectations >를 내놓았다. 


헤일리 키요코는 그 자신을 게이 우먼(Gay Woman)이라 말하는 데 거리낌이 없고, 그의 노래 'Gravel To Tempo'의 뮤직비디오는 '십 대 시절 여자 아이에게 반했던' 감정을 표현했다고 한다. 다양한 끼와 무던한 일렉트로 팝으로 가득한 앨범이 나쁘지 않다.


켈라니(Kehlani)

2015년 믹스테이프 < You Should Be Here >로 각종 매체의 호평은 물론 그래미 시상식에도 노미니 된 무서운 신예가 켈라니다. 1995년생 어린 나이에 소울 뮤직의 종가 애틀랜틱 레코즈(Atlantic Records)와 계약을 맺으며 재능을 입증받은 그는 작년 발매한 정규 앨범 < Sweetsexysavage >로 다채로우면서도 깊은 음악 세계를 통해 국제적 명성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확보했다. 


얼마 전 5월 서울 재즈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한국을 찾기도 했던 그 역시 자신을 퀴어(Queer)라 칭하며 공개 커밍아웃을 했다. 앞서 소개했던 헤일리 키요코와 함께한 타이틀곡 'What I Need'는 '젊은 퀴어 아이콘의 송가'라는 호평을 받고 있으며 찰리 푸스(Charlie Puth)와 합을 맞춘 'Done for me'로 싱글 차트 호성적도 노리는 중. 


트로이 시반(Troye Sivan)

찰리 푸스, 션 멘데스(Shawn Mendes)와 함께 빌보드 차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트로이 시반. 가녀린 외모와 매혹적인 목소리로 감성을 자극하는 그의 인기는 국제적으로는 물론 한국에서도 수많은 '트로이 앓이'들을 낳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생으로 유튜브에 유명 곡들을 커버하는 영상을 올리던 그는 2015년 정규 앨범 < Blue Neighborhood >를 발매했고, 'Wild', 'Youth' 등 몽환적인 히트곡이 탄생했다. 


일찍이 2013년 커밍아웃 영상을 올리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백한 트로이는 '커밍아웃의 행복'을 자주 언급했다. 최근 싱글 'My my my'와 'Bloom'에서는 보다 관능적인 모습으로 색다른 치명적 매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할시(Halsey)

2016년을 강타한 DJ 듀오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의 히트곡 'Closer',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1994년생 신인 할시는 어린 시절 캘리포니아에서 마약과 폭력, 성추행이 난무하는 우울한 유년기를 보냈고, 어려운 환경 속에도 노래를 놓지 않으며 지금의 성공을 일궈냈다. 'Closer'로 국제적 히트를 일궈낸 할시는 이듬해 어두운 색채의 < Hopeless Fountain Kingdom >을 발매했고, 'Now Or Never'와 'Bad At Love'가 히트하며 더 높은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바이섹슈얼(양성애자)로 커밍아웃한 할시는 불우한 과거를 잊지 않고 여성 인권과 다양한 정체성의 인정을 위해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는, 행동하는 아티스트기도 하다. 8월 6일 예스 24 라이브 홀을 통해 첫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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