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의 팝 스타
본명 : 샬럿 엠마 애치슨
출생 연도 : 1992
고향 : 영국, 캠브리지
한줄평 : 거침없는, 대체 불가 캐릭터
스웨덴 팝 듀오 아이코나 팝(Icona Pop)의 2013년 히트작 'I don't care'의 떼창, 호주 태생 이기 아잘리아(Iggy Azalea)의 벼락 히트 'Fancy'는 이미 유명한 히트곡이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 안녕 헤이즐 >의 테마곡 'Boom Clap'도 빌보드 싱글차트 8위까지 오른 히트작. 하지만 재능 있는 작곡가 정도로 묻어두기에 찰리 XCX의 그릇은 크다. 어둠의 고딕-신스 팝 유망주로부터 독보적 개성의 펑크 말괄량이, 그리고 이제는 트렌드의 최전선에 나서는 찰리 XCX를 소개한다.
잉글랜드에서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와 스코틀랜드계 아버지 사에서 태어난 샬럿 엠마 애치슨은 14살부터 작곡을 시작했고, 마이스페이스 블로그를 통해 노래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아 2010년 워너 뮤직 산하의 애쉴럼(Ashlym Records)와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 싱글 'Nuclear Seasons'와 'Stay away', 그리고 그 기세를 이어 발매한 데뷔 앨범 < True Romance >를 통해 찰리 XCX는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십 대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신스 팝 바탕에 고딕의 요소를 더한 어두운 다크 웨이브(Dark wave)가 주 무기였고 캐치한 멜로디와 2000년대 밀레니엄 걸 그룹들의 상큼함도 겸비한 찰리는 분명 독특한 캐릭터였다.
2013년은 < True Romance >와 더불어 찰리 XCX가 본격적으로 메이저 시장에 눈도장을 찍은 해기도 하다. 그의 손 끝에서 수놓았다. 아이코나 팝의 'I love it'은 빌보드 싱글 차트 7위까지 오르며 미국에 역수입된 'EDM' 열풍에 한 획을 그었고, 이기 아잘리아의 랩을 잡아먹는 후렴을 새겨놓은 'Fancy'가 빌보드 싱글 차트를 7주 동안 정복하면서 대서양 건너에서까지 공인받은 슈퍼스타가 되었다.
< Sucker >는 발매되기도 전 < 롤링 스톤 >의 연말 결산 올해 앨범 10위에 올랐고, 그 외 유수 매체들로부터도 호평 세례를 받았다. 히트메이커, 팝 스타라는 편견에 아랑곳 않은 고유의 음악 세계는 찰리 XCX 이름의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오랜 근간이었던 어둠을 한 층 걷어내고 그 위에 형형색색 치어걸, 펑크 걸, 파티 걸 등 재기 발랄하면서 뒤로 빼지 않는 스트레이트가 돋보였고, 스타게이트(Stargate), 캐시미어 캣(Cashmere Cat), 너티 보이(Naughty Boy) 등 히트 프로듀서들의 참여로 현시성을 부여하였으며 걸 펑크 밴드와의 화끈한 라이브 무대가 이어졌다.
'학교 가기 싫다'는 'Break the rules'의 귀여운 저항부터 '이별 그딴 건 내게 너무 쉽다'는 당찬 'Breaking up', 과감하게도 자신을 런던의 여왕이라 칭하는'London queen' 등, 찰리의 틴에이지 펑크 록은 당돌하면서 또 당당했다. BBC 3을 통해 방영된 < The F Word And Me >라는 제목의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페미니즘과 팝 음악계를 진단하며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의 정체성을 잡아나가는 과정도 튼튼히 잡아갔다.
빠르게 차기작을 내며 이미지를 굳히는 대신 그는 새로운 활력을 찾아간다.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좀 더 팝적이고, 일렉트로닉 성향'을 향해 새로운 파트너들과 손을 잡는데, DJ A.G 쿡(A.G. Cook)을 중심으로 한 신생 레이블 PC 뮤직과의 교류와 더불어 그와 밀접한 활동을 펼치는 스코틀랜드 태생 프로듀서 소피(SOPHIE)를 핵심 조력자로 삼았다. 애틀랜틱 레코드 산하의 자체 레이블 'Vroom vroom'까지 설립하며 발매한 새 작품 < Vroom Vroom > EP는 확연히 달라진 색채를 보여주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급격한 일렉트로 전환으로 전작과의 괴리가 생겼고 때문에 큰 주목은 받지 못했으나 트렌드 세터로의 새로운 발걸음이라는 데서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새 싱글 'After the afterparty'는 달라진 찰리 XCX와 기존의 찰리 XCX가 잘 배합된, 통제불능 파티 찬가다. 스타게이트와 소피가 프로듀싱한 이 싱글은 중독적인 후렴과 감독 다이앤 마텔(Diane Martel)이 제조한 핑크 좀비들의 파티, 대세 릴 야티(Lil Yachty)가 합세한 총천연색 캔디 팝으로 < NME > 선정 올 해의 싱글 10위에 올랐다. 이어 최근 발매한 믹스테이프 < Number 1 Angel >는 완연히 길을 선택한 찰리 XCX의 음악 제 3기를 펼쳐 보이는 작품으로, A.G 쿡과 소피, PC 뮤직의 대니 L 할(Danny L Harle) 주축의 프로듀서 진과 함께하는 신스 팝 시리즈가 초기와 중기를 한 데 아우르며 독보적인 개성을 담아냈다. 3월 말에는 역시 주목받는 신인 DJ 무라 마사(Mura Masa)와 함께 '1 Night'이라는 근사한 싱글도 발매했다.
마이스페이스에 '공룡, 꿈, 곰 인형들'을 노래하던 열네 살 어린 소녀는 순식간에 메이저의 주목을 받았고, 슈퍼스타의 조력자로 주류의 정상에 올랐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는 모범생이다. 2016년 더 페이더(The Fader)와의 인터뷰에서 찰리는 '2017년 제일 뜨거운 팝 앨범을 만들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밀레니엄 시대로부터 가져온 선명한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21세기 감성을 자극하며, 뻔한 팝 스타의 틀을 넘어 신세계를 개척하는 찰리 XCX의 이름을 기억해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