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충격, 그리고 절정.
베네수엘라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알레한드로 게르지(Alejandro Ghersi)는 어린 시절을 개인 교습과 호화로운 피아노 레슨으로 보냈다. 뉴욕의 티쉬 아트 스쿨(Tisch School of Arts)의 클라이브 데이비스(Clive Davis) 음악 과정을 밟던 그는 2012년 첫 EP < Baron Libre >를 발표하며 아르카(Arca)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이듬해 칸예 웨스트의 어마어마한 미래주의적 선언 < Yeezus >에 발탁된 그는 다프트 펑크(Daft Punk), 허드슨 모호크(Hudson Mohawke), 영 춉(Young Chop), 프랭크 오션(Frank Ocean) 같은 쟁쟁한 인물들 사이서 'Hold my liquor', 'I'm in it', 'Blood on the leeves'로 선명한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인다.
비요크(Bjork)는 이 젊은 아티스트의 진가를 진작에 알아보았다. 믹스테이프 < &&&&& >을 들은 비요크는 자신의 투어 애프터 파티 DJ로 그를 기용했고, 이후 음악 파트너가 되었다. 아르카는 비요크에게 '새로운 영감과 간결한 작업'을 선사했고, 비요크는 아르카에게 '목소리의 아름다움'과 '예술가들의 컬래버레이션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일'들을 경험시켜줬다.
파트너 매튜 바니(Matthew Barney)와의 파국 이후 자가 치유와 새로운 시작을 알린 < Vulnicula >는 아르카와 비요크의 공식 듀오 프로젝트라 할 정도로, 아홉 곡 중 두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을 공동 작곡하고 프로듀싱하였으며 전작 < Biophilia >를 뛰어넘는 갈채를 받았다.
절친 비주얼 아티스트 제스 칸다(Jesse Kanda)와 함께하는 아르카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2013-2014년을 강탈한 FKA 트윅스(FKA Twigs)의 조력자로 맹위를 떨쳤고, 데뷔 앨범 < Xen >과 < Mutant >는 '새 시대의 에이펙스 트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한 해 결산 리스트를 2년 연속으로 차지했다.
XL 레코딩과의 계약 후 4월 7일 발표한 메이저 데뷔작 < Arca >는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100점 만점에 90점으로 '결정적 순간'에 올랐으며, 가디언(The Guardian)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도발적인 뮤직비디오와 헤어 나올 수 없는 바이브, 강렬한 감정의 기복과 내면의 욕망을 헤집는 아르카는 이미 현 세대를 관통할 인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준비된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