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의 밤 - 와이키키

하와이에서의 여행은 계속된다

by Gina

노스쇼어에서 돌아온 저녁,

우리는 숙소에서 잠깐 쉬었다.


아침부터 관광을 하고
노스쇼어도 다녀왔고,
거대한 파도를 실컷 봤다.


3일이 지나니, 우리는 하와이에 조금 익숙해졌다.


(쫄이) "오늘 밤에는 뭐 해?"

(지나) "당연히 와이키키 가야지!"

(제인) "또?! ㅋㅋㅋ"

(지나) "매일 가도 안 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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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와이키키는 매일 달랐다.

첫날은 설렘 가득, 피곤한 몸을 이끌고 와이키키해변에 앉아서 맥주를 한잔 했다면



둘째 날은 와이키키의 밤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사 먹었고,
그리고 셋째 날은... 그냥 여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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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주변의 상권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이 뭐가 있나 살펴보고,


우리는 골목 곳곳을 둘러보면서 하와이를 즐겼다.



(제인) "우리 완전 하와이 사람 다 됐다."


(쫄이) "로컬이지 뭐~ ㅋㅋㅋ"

"걸어서 다닌 골목길 이제 다 외우겠어 ㅋㅋㅋ"

"맛집 리스트도 완전 빠삭해!"


(지나) "우리 여기 살까?"


농담처럼 시작한 말이었는데, 다들 진지해졌다.

"진짜?"

"진짜??"


(지나) "돈이 얼마나 있어야 ㅋㅋㅋ 하와이에서 살 수 있을까??"



우리는 상상했다.

여기서 매일 아침 서핑하고,
모쿠서프 샵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이렇게 바닷가에 앉아 있는 삶.


(지나) "아... 진짜 이주하고 싶다."

(쫄이) "언니, 진심이야?"

(지나) "응, 진심."




3일이 지나니까 알 것 같았다.


왜 사람들이 하와이에 빠지는지.

왜 한 번 오면 또 오고 싶어 하는지.

왜 어떤 사람들은 여기서 살기로 결심하는지.


이곳은 그냥 여행지가 아니었다.
꿈이 현실이 되는 곳이었다.

우연히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시회를 보게 되었다.



(쫄이) "언니, 저기 뭐야?"

와이키키 거리를 걷다가
쫄이가 어딘가를 가리켰다.


(지나) "사진전?"


(제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라고 써있어!"



우리는 서로를 보았다.


들어갈까? 말까?



(지나) "가자!!!"


전시회 문을 열었다.

(셋다) "우와..."


우리가 알던 그런 사진이 아니다.


우리가 평소에 봤던 하늘이 아니었다.



첫 번째 사진부터
시간이 멈췄다.


은하수가 쏟아지는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


앞도되는 하늘의 푸른 별이 반짝였다.


(제인) "이게... 진짜야?"

(쫄이) "합성 아니야?"

(지나) "진짜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야."


우리는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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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또 한 발짝.

전시회를 걸으면서
우리는 세계를 여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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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 브릿지.


(쫄이) "어, 우리 여기 갔었잖아!"

(제인) "5일 전에!"

(지나) "근데 이 사진... 완전 다르게 보여."


구름 속에 잠긴 다리.
몽환적인 빛.

우리가 본 것과 사진 속의 골든게이트는

너무나 달랐다.

같은 장소.


사진작가가 보는 다른 세상.


물범의 휴식.

살아있는 동물의 역동적인 사진.


(지나) "나도 이런 사진 찍고 싶다..."

(쫄이) "언니, 바닷속만 찍잖아."

(지나) "... 그것도 맞지만."


우리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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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우리, 앞으로 뭐 하고 살까?"

갑자기 나온 말이었다.


(쫄이) "응?"

(제인) "우리가 하와이에 오게 될 줄도 몰랐잖아?"

"나는 내가 내년에는 내후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상상도 안돼~"


(지나) "나는 세계여행을 갈 거야!"

(쫄이) "나는... 음......."

"잘 모르겠어 ㅎㅎㅎ"

우리는 서로를 봤다.


밤의 와이키키로 다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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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러운 거리.

한적하지만 시끌벅적한 꿈의 바다.
같은 야자수. 같은 파도 소리가 들리지만 이곳은 제주도와 다르다.



제주와 다른 곳. 와이키키.



다이아몬드 헤드가 어둠 속에 솟아 있고,
호텔 불빛이 반짝이고,

파도가 리듬을 만든다.


(지나) "하와이로 이주하고 싶다"

(제인) "진짜? 지나.. 진지한거같은데?"


(지나) "여기 너무 좋은걸.... 그러니까 이주민들이 많은거겠지? 제주도도 전국에서 제주살이 오는것처럼.."


그날 밤,
우리의 꿈은 미래를 그리며,

조금 더 구체적이 되었다.


우리가 본 것들.

우리가 봤던 무료 문화체험.

관광객을 위한 쿠폰북,

미국에서 봤던 서퍼들을 위한 정보안내(이전 연재북에서 작성)

서핑 전망대... 등등


창업을 위한 아이디어,

아니 창업 이상으로 제주도를 위한 아이디어!



제주 서퍼걸에서
하와이 서퍼걸?

제주에서 성공하고 싶은 창업 서퍼걸로!


불가능? 아니, 가능!

하와이의 셋째 밤은 그렇게,

우리의 꿈을 현실로 바꾸기 시작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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