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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nmee Digital Marketer Aug 07. 2020

[해외마케팅]미국 지역 인스타그램에 Reels가 떴다!

인스타그램이 드디어 Reels라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바로 미국 시간으로 어제인 8월 5일 오후 경에 시작이 되었는데요. 저도 인스타그램을 한창 하고 있다가 갑자기 큰 화면에 뭔 동영상이 떡하니 생겨버려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네요.


바로 아래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익스플로러 페이지에 이렇게 엄청난 큰 화면인 Reels 가 자리 차지를 하고 있어요.

이거는 뭐 보고 싶지 않아도 볼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인데요, 이번에 새로 생겨난 기능이 만큼 인스타그램에서 아주 팍팍 밀어주려나 봅니다.


Reels가 실행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유명한 틱 톡커들이 인스타그램으로 넘어와서 이전에 틱톡에서 올렸던 영상들을 제 업로드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Reels를 돌려 보면 다들 예전에 봤던 영상들이 많습니다. 요즘엔 자고 일어나면 트렌드가 바뀌는 추세이다 보니, 불과 몇 주 전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유행이 굉장히 많이 지난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콘텐츠들로 채워질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 초기에만 일어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희는 Instagram의 새 기능이 어떻게 작용을 할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Reels는 솔직히 Instagram에 기존에 있던 스토리 기능이나 IGTV 기능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유일한 차이점은 Reels에서는 음악을 합법적으로 배경으로 깔아놓을 수 있다는 것.....?

이미 많은 유저들이 예상했지만 당황을 역시나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차별화를 해야 할지 많은 고민에 빠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스토리형 콘텐츠를 제작할 때 보이는 기능인 Live, Story, Reels 가 있는데 모두 큰 차이가 없어요.

스토리는 좋아요를 누를 수 없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Reels와 IGTV는 사람들이 좋아요 누를 수 있는 부분이랑 댓글을 달 수 있는 부분까지 아주아주 동일합니다.


현재로써는 Reels는 그냥 좀 더 예쁜 스토리를 만들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 정도가 되겠습니다.


어떻게 정리가 될는지.......


만든 Reels는 이렇게 피드 옆에 또 다른 칸이 생성되어 모아서 볼 수 있도록 해놓았어요. 피드 및 스토리를 보는 것도 가뜩이나 약간 정신 사나웠는데, 이제는 Reels까지 체크해야 한다니....... 할 일이 더 많아졌어요.


예전에 나온 IGTV도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고서야 쉽사리 손이 가지 않던 항목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인스타 그램은 아시다시피 Facebook의 자회사입니다. 그래서 Facebook의 알고리즘을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요.


TikTok의 모회사인 ByteDance와 비교를 했을 때 솔직히 Facebook의 알고리즘은 충분히 구체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틱톡은 가만 보다 보면 제가 어디가 아픈지, 어느 지역에서 살고 있는지 정말 다 아는 것 같아서 소름이 들 때가 정말 많았거든요.


예를 들면 제가 왼쪽 눈이 좀 아파서 눈을 찡그리면서 보고 있었는데, 틱톡이 그 순간부터 저에게 영상을 추천해 주는 것들이 다 안과 가서 정기점검받으라는, 의사들이 만든 영상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는 너무 소름 돋아서 오히려 반발심을 느끼고 틱톡을 꺼버리긴 했습니다. 더불어서 틱톡은 유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소름 돋게 잘 맞추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 다른 예시로는 제가 차를 사려고 알아보고 있었는데, 틱톡에서 추천해주는 영상들이 차 딜러에게 덤터기 당하지 않고 차를 구매할 수 있는지 에 대한 것 들이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유용하기는 했지만, 틱톡이 제가 차를 사려고 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반면 Instagram의 Reels 서비스는 딱히 아직까지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직 데이터가 충분하게 안쌓여서 알고리즘 세팅을 하지 못해서인지 저같은 경우는 저의 위치 인근 혹은 Instagram 특정 지역에서 유명한 영상들 몇 개만 주르륵 나열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심지어 저는 영어, 한국어, 프랑스어 말고는 아무 언어도 할 줄 모르는데 웬 스페니쉬로 제작된 영상들이 많이 추천에 뜨더라고요. 그리고 동물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과도하게 많은 양의 동물 비디오까지!



그리고 Reels 가 프랑스, 미국 등 서양권 국가들에게만 지원되다 보니까 Reels 콘텐츠의 내용과 일반 익스플로러 콘텐츠의 내용이 아주아주 상반되게 보이고 있습니다.


제 인스타 계정으로는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주로 올리다 보니까 이렇게 아래처럼 한국 관련 콘텐츠가 많은데요,



반면 제 Reels에는 영어 혹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언어로 된 콘텐츠만 올라옵니다. 둘 다 보는 것에 대해서 거리낌은 없지만 이렇게 상반된 콘텐츠가 같은 화면 안에 공존하니까 묘하게 이상한 것은 말료 표현할 수가 없네요. Reels 컨텐츠는 완전 미국미국한 컨텐츠인데 추천 게시물은 한국인이 아니면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라 상반된 매력(?)이 있네요.


이렇게 상반된 콘텐츠가.....


아직 서비스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앞으로 알고리즘 문제는 어떻게 해결이 되는지 차차 지켜보아야겠죠. 인스타그램은 틱톡을 따라잡으려고, 알고리즘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 엔지니어들을 정말 많이 고용을 할 것 같습니다.




잠시 인스타그램과 미국 틱톡의 성격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틱톡이 아니라 미국 틱톡인점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한국 틱톡은 예전의 인식 그대로 어린 친구들이 많이 사용하고, 춤추고 오그라드는 연기 하는 앱이라는 인식 그대로 인 것 같은데요, 미국 틱톡은 그래도 코로나 사이에 많이 진화해서 20,30 대들 이 많이 진입했습니다. 더불어 콘텐츠도 파이낸스, 주식, 일상 꿀팁 등 살면서 유용한 정보가 많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래도 틱톡이라는 큰 틀은 정말 캐주얼하게 소통하는 플랫폼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기에 가식 없는 콘텐츠들이 많이 올라오는 편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엄청 진지해 보이고 Professional 하게 보였던 그런 사람들도 TikTok이라는 플랫폼에서 만큼은 캐주얼하게 변하는 것이 신기하면서 또 완벽해 보였던 사람들도 결국에는 사람이구나, 하며 인간미를 느낄 수 있죠.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나 데이팅 라이프 등을 이야기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했는지 이야기하고, 돈은 어떻게 벌었는지 이야기하는, 생각을 시시콜콜하게 공유하는 플랫폼입니다. 진정성이 통해서인지 틱톡 앱에 한 번 들어가면 종료하고 나오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고요.


Reels를 통해서 인스타그램이 TikTok과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해도 과연 사람들이 틱톡에서 올리던 것처럼 캐주얼하게 대충 찍어서 올릴까요? 저만 해도 Reels에 올리려면 뭔가 더 완성도 있는 영상을 찍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 흥행했던 이유는 캐주얼함과 약간의 병맛 미 때문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틱톡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유저들은 어떻게 될까요?

계속 그들도 고민을 해야겠죠, 계속 틱톡에다가 만 영상을 올릴 것인지, 혹은 틱톡의 영상과 동일한 영상을 Reels 에도 올릴 것인지. 틱톡에 회사원들이 소리 지르면서 신세 한탄하는 영상이 꽤나 많은데, 그 사람들도 인스타그램 Reels로 옮겨온다면 어떤 식으로 컨텐츠를 풀어나갈지 기대됩니다.


당장 이번 9월 15일부터 틱톡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틱톡커들이 보험 차원에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들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많이 보이긴 합니다. 심지어는 틱톡에 영상들을 Pinterest에다가 올리면 Pinterest에서도 엄청난 뷰를 기록할 수 있다고 해서 그쪽에다가도 보험을 심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Pinterest 유저들이 점점 더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쪽에서 한번 '떡상'을 하면 미친 듯이 떡상하게 된다고 해요. 반면에 인스타그램은 이미 포화된 플랫폼이라서 아무리 고품질의 영상을 갖다 놓아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겠죠. 


여하튼, 미국의 틱톡에 대한 제재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즉 9월 15일이 지나면) 여느 뉴스처럼 잊힐 내용이기 때문에 나중에 보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정도만 알아 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미국 시장에다가 광고를 하려고 하면 틱톡에도 올리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되는 문제이니까요.


일단 틱톡이 9월 15일 이후에 어떻게 되는지가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네요.


9월 15일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결국에는 틱톡 인수 진행을 하지 않는다면, Instagram 뉴스의 경쟁자는 아무도 없게 되는 독식을 하게 될 것이고, 만약에 9월 15일에 기적적으로 틱톡이 계속 미국 시장에 서비스될 수 있다면 이제 끝없는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겠죠.


소셜미디어를 업으로 삼는 분들은 마음이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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