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오후

묘사실험

by zeon

아몬드빛으로 물든 카페,

오후의 햇살이 창을 넘는다.


‘이 나른함이란.’


그 순간, 졸음을 깨우는 숭고한 빛.


붉지도 푸르지도 않지만,

신비스러운 비밀을 품고 있다.

내 시선은 몰래 머문다.


머플러를 머리에 두르고,

큐빅 귀고리가 은밀히 떨린다.

민소매 블라우스 위엔 카디건.

스커트에서

발끝에 머문 날카로운 스틸레토힐까지.

보라색, 그녀.


라벤더, 그리고 라일락.

그라데이션은 그녀의 감각.

패션이 아니라 기품이다.


한순간에 물든다,

카페도,

나도.


카페에서 본 강렬한 인상에 이끌려 쓴 글.
단색이 가진 단조로움, 그라데이션이나 채도로 멋을 내듯,
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