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의 형태

사유실험

by zeon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허공,

밧줄 한 가닥을 붙든 채

스치는 실바람에도 놀라,

손끝이 저리도록 움켜쥔다.


위태로운 어느 날,

그저 감는다, 그리고 놓는다.

순간의 동요, 스치는 공기뿐.

나도, 바람도 그대로 숨쉰다.


이토록 매달린 까닭,

그제야 안다.

잡고 있던 건

내 주머니 속 먼지 한 톨보다 가벼운 미련이었다는 걸.


미련에 대한 짧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