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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글 Mar 19. 2021

넘어짐과 용서에 관하여

잠언 19장 묵상

내 생각대로 살다가 걸려 넘어진 경험이 있는가?


나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에도 언제나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내가 넘어지는 이유는 하나님 때문이 아니라 나의 죄에 스스로 걸려 넘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원망하지 않는다고 해서 언제나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았던 것도 아니다.


원망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은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원망하며 살았던 적은 없었지만, 하나님을 잊은 적은 많았다. 내 생각이 너무도 커서, 느린 길보다 빠르고 편해 보이는 길로 가고 싶어서, 사람들이 많이 향하는 쪽으로 가야 할 것만 같아서 등의 이유로 말이다.


나에게 원망이 없대도 다행으로 여기지 않아야 한다. 안도하고 안주하면 나는 괜찮은 줄 알고 계속 잘못된 길에서의 여정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내가 만든 굽은 길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좁은 길과 다른 길이다. 그 길은 그저 사망의 길일뿐이다. 그러니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핑계로 하나님 아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하나님께 나아가기보다, 세상에 집중한다면 나는 또다시 굽은 길 위에 넘어져 다시 하나님을 찾게 될 것이다. 나는 하나님을 떠난 어느 곳에서도 약하고 불완전한 사람이었으니까.


사람이 미련하므로 자기 길을 굽게 하고 마음으로 여호와를 원망하느니라 [잠언 19장 3절]



용서받을 수 있을까?


며칠 전, 나는 나의 오래된 허물을 용서했다. 하나님께서 이미 용서해주신 죄를 내가 용서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주 슬프고 아픈 일이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고,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해도 괜찮아질 수 없었던 날들이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어느 날에 하나님은 내 마음의 짐을 덜어 주셨다. 고통은 오래였으나 하나님 안에서의 회복은 놀랍도록 빠르고 쉬웠다.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임을 알게 된 나. 하나님께서 선물해주신 용서를 가지고 오늘도 나를 사랑하기 위해 살아갈 수 있겠다. 세상의 어떠한 선물보다 가볍고 귀해서 자칫하면 또 날아가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마음을 기록하고 또 마음에 깊게 품고서 세상을 살아갈 때에 나의 모든 길은 평온하고 따뜻할 것이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 [잠언 19장 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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