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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글 Mar 20. 2021

믿음과 마음에 관하여

잠언 20장 묵상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게으른 자는 가을에 밭 갈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거둘 때에는 구걸할지라도 얻지 못하리라 [잠언 20장 4절]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삶은 아주 느리고 고단한 일이다. 인생의 어느 한 부분만 거룩하게 산다고 해서 잘 살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를 잘 갔는지, 말씀을 읽고 기도를 했는지 같은 기준을 세워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사시사철 마음의 밭을 가꾸고 또 준비하며 늘 하나님께 집중해야만 한다. 교회 출석과 말씀 읽기의 빈도로 신앙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 두어야 한다.


죽기 직전에 하나님을 믿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도 하지만, 살아온 동안 얻을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깊게 누리지도 못하고 죽는 삶이 결코 부럽진 않을 것이다.

언젠가 미래의 내가 하나님께로 돌아가면 될 것이란 안일한 마음을 버리고, 지금부터 하나님 나라를 누리며 살아가야 한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아는 당신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 [잠언 20장 27절]


하나님은 우리의 깊은 속을 알고 계신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보다 다른 것에 신경을 쓸 때가 많다.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도 있고, 스스로가 세운 기준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많아서 하나님 중심으로부터 자꾸만 벗어나게 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내 깊은 마음을 모르는 것처럼 하나님도 모를 수 있다고 은연중에 생각해버렸던 적도 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고 또 믿고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나의 깊은 속을 다 아신다는 사실 또한 믿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의 깊은 마음을 아시는 것은 우리를 책망하기 위함이 아니고 우리를 사랑하기 위함인 것도 굳게 믿어야 한다.


우리는 자꾸만 하나님을 우리의 시선으로 재해석할 때가 많기에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하나님을 내 마음대로 바라보지 말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바로 바라봐야 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감찰하시고 온전히 사랑을 담은 눈으로 바라보시는 것처럼 나도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보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자.



마음의 물, 길어 내기


사람의 마음에 있는 모략은 깊은 물 같으니라 그럴지라도 명철한 사람은 그것을 길어 내느니라 [잠언 20장 5절]


모략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 남을 해롭게 하는 것을 뜻한다. 내 마음의 모략은 어떤 모양과 색깔의 물처럼 고여 있을까?


지금 생각나는 것은 나의 부족한 모습을 더 부끄럽고 용서받을 수 없을 정도로 왜곡하여 스스로를 괴롭혔던 기억이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예수님의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나의 물을 길어 내고 말씀으로 내 영혼을 가득 채워야 할 것이다.


내 마음에 자꾸만 모략이 생기는 것을 슬퍼하지 말고, 그럴지라도 나는 사랑하시고 나를 기다리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 싶다. 언제든 나의 썩은 물을 버리게 하시고 당신의 깨끗한 물가로 나를 인도하시는 그 마음을 늘 기억하고 싶다.



나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당신


내가 내 마음을 정하게 하였다 내 죄를 깨끗하게 하였다 할 자가 누구냐 [잠언 20장 9절]


그렇다. 나는 스스로 내 행동을 평가해서는 안된다. 나에게는 마음의 죄를 사할 능력이 없다. 오직 심판자인 하나님께서 나의 정함을 판별하신다.


나는 나의 죄 때문에 고통받아서도, 마음대로 없다 생각해서도 안된다. 그런 행동은 나를 더욱 아프고 괴롭게 할 뿐이다. 나는 그저 나의 모든 죄와 부끄러움을 씻어주시는 주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죄의 크기를 따지지 않으시고 부끄러움을 책망하지 않으시는 주님께 달려가 꼭 안기면 된다. 그리고 앞으로 같은 죄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자꾸만 스스로 걸려 넘어지는 약한 사람이기에. 오직 하나님의 보호와 새롭게 하심으로 날마다 처음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나의 걸음을 인도해 주세요


24절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나의 앞길을 내가 모른다는 사실은 늘 감사하다. 나의 내일을 모르기에 나는 오늘을 열심히 살고, 나의 끝날을 모르기에 나는 영원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모르나 하나님은 아신다는 사실은 내 인생의 큰 위로며 든든한 다리이다. 이 세상과 천국을 연결하는 하나님의 다리를 건너는 일은 나의 지식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오직 하나님께서 내게 알려주시기에, 하나님께서 나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이시기에 나는 날마다 내일을 모른 채 오늘을 살아간다. 눈 뜬 장님처럼 나의 앞길을 모르지만 하나님의 동행으로 언제나 주저 없이 길을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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