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4장 묵상
나는 스스로의 잘못에 관대할 때가 많다.
또는 잘못의 깊이를 측정하다가 다른 일이 생겨 넘어가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나의 잘못을 곱씹으며 고치려 하기보다 정당화시키기 위해 시간을 쏟았던 것 같다. 친구들에게 괜찮다는 말을 듣거나 스스로 합리화하며 상황을 모면했다.
그러나 나의 시작과 끝을 아시는 주님은 나의 잘못도 그 잘못을 대하는 방식도 알고 계신다. 내게 사랑이 없음을, 사랑을 채울 노력을 않음도. 그 사실은 언제나 나를 부끄럽게 한다. 하지만 다시 나의 약점을 돌아보게 한다. 주님께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내 마음을 통찰하시는 주님께 미움받기 싫기 때문이다.
주님은 내 마음을 지키는 분이시기에 나는 아무리 주님에게서 멀어질 수가 없다. 나는 언제나 주님께 속해있길 원하며 예수님을 닮고 싶은 사람이다. 주님께 사랑만 받고 싶다. 나의 어떠함으로 나를 사랑하시는 건 아니지만, 주님께 사랑받는 나는 사랑받는 사람으로서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하였노라 할지라도 마음을 저울질하시는 이가 어찌 통찰하지 못하시겠으며 네 영혼을 지키시는 이가 어찌 알지 못하시겠느냐 그가 각 사람의 행위대로 보응하시리라 [잠언 24장 12절]
분을 품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볼 수도 없고, 사랑하는 일도 어렵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에 특히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자주 품었다. 내게 친절하지 않았던 가게 사장님, 나를 지적하는 학원 선생님 등등. 그들에게 분을 품었을 때마다 자꾸 분을 품는 나를 걱정하기도 했다. 너무 자주 쉽게 화내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미움을 덜어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에게는 내가 행악자일 것이란 사실을 기억하면 될까? 나를 미워하지 않으신 하나님을 생각할까?
좋지 않은 습관은 억지로 하지 않으려 억누르는 것보다, 좋은 습관을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나의 약점을 고치려 했을 때 실패했던 경험이 많았다. 그러니 이번엔 하나님께 나의 약함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구해봐야겠다. 분을 품고 살아가는 것은 무엇보다 나에게 아픈 일이니까.
하나님 세상엔 날 괴롭히는 사람만 가득한 것 같아요. 그러나 나도 그들을 괴롭히는 사람이기도 하겠죠? 서로 상처 주며 힘들어할 때가 많지만, 그 마음 주님 안에서 회복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전보다 분을 줄이고 감사와 은혜 안에서 깊게 살아가게 해 주세요. 주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원해요. 미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줄 수 있는 넓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너는 행악자들로 말미암아 분을 품지 말며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라 [잠언 24장 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