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8장 묵상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니라 [잠언 28장 1절]
죄를 지으면 누군가에게 벌을 받기도 전에 이미 벌 받는 기분이 든다.
그건 죄를 누군가에게 들킬까 봐 미리 겁을 먹는 마음이기도 하겠고, 죄책감에 시달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상 사람 그 누구도 몰래 짓는 죄라 하더라도 그 죄는 사라지지 않고 내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시다. 그분 앞에서 우리의 모든 죄는 사라지지만, 그 죄는 계속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다. 그러니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죄짓는 일을 안심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죄의 사슬이 많아지는 것은 결국 나를 무겁게 만들 뿐이다. 아무리 하나님이 용서해주신대도 어쩌면 그 용서를 온전히 믿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평생 내게 묶여있던 죄가 있었다.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하고 찬양하면서도 나의 죄 사함을 믿지 못했던 때였다.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어루만져주셔서, 겨우내 용서 받음을 믿게 되었지만 아직도 그 죄의 흔적은 내 안에 남아있다. 이따금 나를 씁쓸하게 만들기도 한다. 진정한 회개는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같은 죄를 짓지 않음을 고백하고 그 고백대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것이다.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잠언 28장 13절]
나는 더 이상 도망자로 살고 싶지 않다.
나의 죄를 자복했을 때, 날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께 더 이상 등 돌리고 싶지 않다. 자꾸만 죄를 짓게 되는 세상에서 완벽히 벗어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의 말씀 위로 걷는 것은 가능하다. 주님께 속한 나, 주님의 용서하심으로 의인이 된 나는 다시 같은 죄를 짓지 않겠노라 고백한다.
하나님, 내게 담대한 사자 같은 마음을 주세요. 죄의 사슬에 묶여 끌려다니지 않게 해주세요. 아직도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죄 앞에 다시 무너지지 않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십자가 지심으로 나의 모든 죄가 사라지게 하심을 믿게 해주세요... 온전히 주님을 신뢰하며 담대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