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사랑은 내게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닌 사랑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사람을 믿고 관계가 영원할 것이라 착각하면 그 무게가 둘 중 누군가에게 쏠리게 된다. 사람은 똑같은 무게로 서로에게 기댈 수 없기에, 언제나 상처를 가진 손을 맞잡을 수밖에 없다.
사람을 믿지 않고 사랑한다면 사람으로 상처 받을 일이 없게 된다. 사랑은 오래 인내하고 모든 마음을 이해하고 영원히 함께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나는 관계가 틀어진 사람들로 인해 슬퍼할 때마다 그 사람을 사랑하지 못했던 내 모습을 돌아본다. 마음에 사랑이 없었음을 깨닫고 아쉬워하며 내 마음에 사랑이 깊어지길 기도한다.
관계는 서로 손을 잡는 것이기에 둘 중 하나가 손을 놓아버리면 끊어질 수밖에 없다.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서 사랑을 구걸하거나, 끊어진 관계를 회상하며 슬퍼하는 시간에 오래 머물렀던 나는 더 이상 사람을 믿지 않는다. 관계가 영원할 것이라 착각하지도 않는다. 그저 사랑하기로 매일 다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