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게 흘러가다 도착한 곳
위태로운 나
너무나도 엷어 투명한 속내. 세상과 조금만 닿아도 금세 흐물거리는 장벽. 섬세하고 여린 결이 안쓰러워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나는 내 마음이 제일 애틋해. 누구보다 부유하고 누구보다 가난하니까.
공허한 마음으로
그 누구도 나보다 나를 잘 알지 못할 거야. 그런데 이따금 나도 나를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세상에 나라는 존재가 있을 자리가 없어진 기분이 든다. 스스로에게 사랑받지 못하게 된 마음은 갈 곳을 잃고 땅에 떨어진 희망을 더듬거린다. 그러다 머리 위로 느껴지는 따스한 빛에 고개를 들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당신과 마주한다.
당신과 마주한다
나보다 나를 잘 아는 분, 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면 언제나 당신이 떠올라요. 차마 다 헤아리지 못하는 내 마음을, 나는 어쩌지 못하는 내 심정을 당신은 다 이해하고 보듬어주시죠. 아무 말 않고 그저 당신을 바라보기만 해도 어두운 마음이 환해지고 막힌 말문이 흘러가요. 죽어있던 나는 영원히 살아나고 또다시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나의 영원한 피난처로
나는 주의 힘을 노래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높이 부르오리니 주는 나의 요새이시며 나의 환난 날에 피난처 심이니이다
시편 5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