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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글 Jan 29. 2021

깨어진 관계

나는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


혼자 남겨진 나

    사람에게 미움받고 버림받았다는 낙인이 찍힌 마음은 쉬이 채워질 수 없었다. 이미 있던 사랑을, 날로 주어지는 사랑을 거부했다. 사람으로부터 파생된 날선 언어가 흘러와 마음에 고착되었다. 뒤엉킨 마음은 본질을 잃어버리게 하며 끝없이 운동했다. 첫 모습이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도록.



사라져가는 나

    미움을 미움으로 되갚는 일은 어리석은 것이라며 힘겹게 관용을 바랐으나 결국 미움으로 가득 차오르고 말았다. 그것은 자신을 파괴하는 일이었다.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지 않았던 나는 스스로를 소진해가며 미워하는 일을 멈추기로 했다. 나를 사랑하기로 작정했으나 쉽지 않았다.



당신과 나

    부서지고 흘러가며 감기는 눈으로 당신을 찾는다. 나의 마지막 희망, 나의 간절한 소망. 모든 관계와 손을 놓아도 여전히 내 곁에 계실 한 분. 나를 결코 놓지 않는 당신의 손결이 느껴진다. 어둠으로 향하는 줄 알았던 마음이 온통 빛으로 환해진다. 나의 작은 갈망은 끝없는 사랑으로 화답받는다. 나는 깨어지며 비로서 깨어났다.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로마서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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