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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캐는광부 에세이#5
늦은 밤 집 근처
할머니가 꾸려가는 떡볶이집에서라면 한 그릇 시켰다잘 익은 계란 흐트러진 모습 보며뜨거운 라면 등줄기를목구멍으로 넘기는데가슴속에 뭐가 있길래이렇게 넘기기 힘든 것일까구불구불 기다란 길을삼키는 것 같아별다를 것 없는 내 앞에 놓인,그 별다를 것 없는 길을 삼키는 것 같아그게 맛있다는 게너무 슬펐다
내 앞에 놓인 그 라면 한 그릇
목구멍으로 뜨겁게 밀어 넣는
수십 줄기 길
일상에서 보석같은 이야기를 건져올리는 이야기캐는광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에세이를 쓰고, 재미있게 읽은 책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은 사람. SNS에세이 <페북록>출간.